“오늘(12월 1일)은 어찌어찌 버텼는데…”. 전주 효자동 A아파트가 음식물쓰레기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수차례에 걸친 항의 전화 끝에 1일 새벽에 한 차례 수거했지만, 또 언제 수거할지 기약이 없는 상태여서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도대체 음식물 쓰레기 수거를 하는 지 안하는지 모를 지경”이라며 “앞으로 1주일에 한번 정도 수거한다는 데 어처구니 없다”고 불평을 늘어놨다.
전주지역의 음식물쓰레기가 제 때 처리되지 않고 있어 아우성이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의 근로자들이 부분 파업과 함께 김장철로 인한 다령의 쓰레기 한꺼번에 몰리면서다.
1일 전주시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시설인 종합리싸이클링타운에서 근무하는 처리 업체 조합원들의 부분 파업으로 하루 수거량 약 50톤가량 줄었다.
이 업체 조합원들은 지난달 3일부터 25일까지 부분파업을 벌였고, 전주지역 음식물쓰레기 처리량은 하루 300톤에서 250톤 수준에 그쳤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공동주택은 상당 기간 음식물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일부 근로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발생한 임금 손실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면서 부분파업과 태업을 했다”며 쓰레기 처리 지연 이유를 설명한 후 “노조와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는데 뜻을 모은 만큼 음식물쓰레기 처리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 조합원들은 음식물쓰레기 사태의 원인을 종합리싸이클링타운 시설의 장애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6년 가동에 들어간 종합리싸이클링타운 건조설비가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지난달 10일부터 20일가량 가동이 중단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근로자 부분파업과 김장철이라는 특수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지연된 것 같다”며 “늦어도 이번 주말이면 도심에 적채됐던 음식물 쓰레기를 모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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