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치유이다. 어느 곳을 갔다 온 것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 누구와 함께 하는 순간에 따라 여행의 가치와 다음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된다. 전주는 곳곳에 숨겨진 보물로 국내·외 여행자들이 주목하면서 이미 많은 도시들이 부러워하고, 세계인들이 오고 싶어 하는 도시가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에 강하고, SNS가 일상인 세대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뉴노멀(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글로벌 여행지, 전주’로 거듭나기 위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전주의 지속 가능한 매력을 들여다보자.

▲대한민국 관광 거점도시, 매력적인 여행 1번지로
전주시는 올해 정부로부터 관광거점도시 선정됐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 도시 관광 거점이자, 한국적인 관광 브랜드를 지닌 국가대표 관광도시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관광자원과 수용태세를 갖춘 잠재력 높은 도시로 평가됐다.
특히 관광거점도시 공모에 참여한 국내 유명 관광도시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승리하면서 우수한 관광산업 인프라와 매력적인 관광콘텐츠를 갖춘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이 같은 성과에는 지난 민선6기 때부터 해외 어떤 도시들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는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왔다는 자부심을 토대로 문화를 경제와 일자리로 연결시켜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으로 문화관광분야에 집중 투자한 것이 한몫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부터 전주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는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을 다양한 색깔을 지닌 ‘전주 구도심 100만평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전주한옥마을은 물론 서학동예술마을과 서노송예술촌, 객사길(객리단길),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등 구도심 일대에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산업시설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재생한 팔복예술공장 등 다양한문화재생사업과 생태동물원 조성사업 등을 통해 곳곳에 찾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신화, 전주 영화촬영 1번지로
2020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이 전주를 주 무대로 탄생됐다.
영화 ‘기생충’ 뿐만 아리라 다양한 영화촬영과 제작을 지원하면서 전주는 ‘영화의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개봉 예정인 공유·박보검 주연의 ‘서복’(감독 이용주), 찬희·박유나 주연의 ‘화이트데이’, 한지민·남주혁 주연의 ‘조제’(감독 김종관) 등의 영화들이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주요 장면들이 쵤영됐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실내스튜디오(J1스튜디오 1,044㎡, J2스튜디오 792㎡)와 세트를 지을 수 있는 야외세트장 부지(4만8,888㎡)를 갖추고 있는 국내 유일의 영화촬영소다.
지난 2018년 ‘기생충’과 ‘나랏말싸미’ 등 12편의 영화가 촬영됐으며, 지난해 ‘남산의 부장들’과 ‘서복’ 등 9편의 영화가 촬영되면서 대한민국 영화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시는 22년째 대안·독립·예술영화의 산실인 전주국제영화제를 개최한 도시답게 전주시와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최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블록체인 기술검증(PoC) 지원사업’에 선정돼 그간 추진해온 ‘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플랫폼 구축사업’의 추진동력을 확보했다. 영화촬영 인프라를 뒷받침할 대규모 영화영상 음원제작을 추진하면서 한국영화산업 부흥을 이끌어 나가게 되었다.

▲‘우주로 1216’ 대통령상 수상, 전주 야호 ‘책 놀이터’ 1번지
전주시가 전국 최초 트윈세대(12~16세)만을 위해 조성한 공간, 전주시립도서관 청소년 책놀이터 '우주로 1216'이 눈길을 끈다. '2020 생활SOC 아이디어·우수사례·홍보영상 공모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데 이어, '2020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까지 이뤄내면서다.
‘우주로 1216'은 기획 설계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필요에 맞는 공간을 구성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소통을 위한 ‘톡톡존’, 창의력을 키우는 ‘슥슥존’, ‘쿵쿵존(발산)’, ‘곰곰존(사색)’ 등 4개의 공간이 대표적이다.
 전주는 해마다 책과 독서 축제인 전주독서대전을 열고 있는 책의 도시이자, 조선시대 판소리 완판본을 인쇄한 출판문화의 도시,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도시다.
특히, 공공도서관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 주역인 아동·어린이·트윈세대·청소년 등 시민 모두가 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하고 있다. 모든 시민이 독서문화를 편리하게 즐기고, 책과 가까이 생활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책 놀이터를 확충해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인문의 힘으로 도시를 떠받치는 상징성을 담은 작지만 울림의 도서관이 있다. 전주시청 로비가 시민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삶을 배울 수 있는 ‘책 기둥 도서관’으로 변신한 것이다. 책 기둥 도서관에는 어린이도서와 전주를 주제로 한 도서, 시민들이 추천한 도서 등 다양한 도서 8,400권을 갖추고 있다.

▲천년고도 전주, 복원·재창조 된 전라감영 ‘시민 품으로’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전주의 자존심을 지킨 전라감영이 복원됐다. 비록 조선시대 때 완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전라감사가 업무를 본 선화당 등 핵심 건물들을 갖추고 옛 위용을 드러낸 것이다. 일제강점기때 소실되었던 44채 중 7채의 건물을 복원한 것으로, 1951년 화재로 인해 선화당이 유실된 이후 67년만의 부활이다.
전라감영의 복원으로 한옥마을 중심의 전주관광 지형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
전라감영은 조선시대를 관통해 1896년까지 전라도와 제주도를 다스리던 관청이며, 고부에서 봉기한 동학농민군이 각지에 집강소를 설치하도록 화약을 체결한 역사적 장소이다.
전주시는 이러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전주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를 추모하면서 기념공간인‘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안장해 역사를 바로 세웠다.
또한, 전주의 역사문화 및 관광의 지형의 변화를 가져오는 조선시대 전주부성을 복원중이다. 시는 전주부성 발굴조사를 추진, 이를 통해 전주부성의 성벽 기단부 유구가 확인했다. 유적을 정비하기 위한 종합정비계획 용역도 진행 중이고 이를 토대로 전주부성 복원사업의 국가예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을 계획이다.
여기에 탈바꿈한 선미촌 문화재생사업과 서노송동 예술촌 프로젝트, 방치된 폐공장을 문화로 재생한 팔복예술공장, 도로 한가운데를 명품 광장으로 조성한 첫마중길, 예술인이 모여 마을을 이룬 서학동 예술마을 등은 ‘전주다움’을 도시의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린 혁신 주역이다.
경기전, 향교, 전동성당 등 정서적.물질적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전주를 찾아서 짙어가는 만추를 보고, 즐기고, 느끼고, 황홀함에 빠져보면 어떨까.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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