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여전히 암울한 실정이다.

경단녀의 직업교육훈련에 대한 관심과 수료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취·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줄고 있어서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경단녀 직업훈련과정에 투입한 예산은 모두 10억3700만원으로 지난해 9억8800만원 보다 다소 늘었다.

올해 교육인원은 10월 기준 841명이며, 693명이 수료했다. 수료율은 무려 95% 이상이다.

수료율이 97%였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굉장히 많은 이들이 취업교육을 수료한 셈이다.

그러나 실제 일자리를 얻는 인원은 저조했다.

지난해 10월 도내 9개 새일센터의 훈련과정이 취·창업으로 이어진 비율이 평균 61.6%였다.

반면 올해 취·창업 비율은 평균 53%에 불과했다.

지난해 센터별 취·창업율을 보면 ▲광역센터 80% ▲전북센터 71.3% ▲전주센터 51.9% ▲군산센터 60.6% ▲익산센터 63.4% ▲정읍센터 47.99% ▲남원센터 45% ▲김제센터 50% ▲완주센터 97.1% 등이다.

올해는 ▲광역센터 90% ▲전북센터 76% ▲전주센터 43% ▲군산센터 39% ▲익산센터 54% ▲정읍센터 41% ▲남원센터 50% ▲김제센터 39% ▲완주센터 73% 등으로 광역·전북·남원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센터의 취창업율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00%에 가까운 취·창업율을 보인 완주센터의 경우 올해는 73%(10월기준)의 취·창업율을 기록하며 24%p 떨어졌다.

도는 올해 실적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코로나 변수라고 보기엔 지난해와 올해 취·창업율이 큰 차이를 보여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별로 없다 보니 교육을 수료한 여성들이 안팎에서 심한 경쟁을 겪어야 하는 고충도 뒤따른다.

도는 경단녀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맞춤형 직업교육훈련과정 수료생 상용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에 2억3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기업체 정규직 정착을 위한 인턴지원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이 프로그램엔 인턴 1인당 300만원(기업 240만원, 인턴 60만원)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센터 구인·구직상담 연계를 통한 취업 지원, 여성취업인식전환 교육 및 기업체 네트워크 구축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전반이 침체 되어 있고, 일자리 시장 자체가 꽁꽁 얼어붙은 탓에 경단녀의 이중고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는데, 수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전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경단녀가 많지 않고, 경력단절 여성을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여가부에서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에는 목표치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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