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2일 오후 4시까지 전북에서 총 3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폭발적인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환자 대다수가 지역 내 연쇄감염으로, 코로나19 역학조사가 감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역학조사의 한계가 드러났다.

▲ 꼬리에 꼬리 무는 ‘n차 감염’ 
지난 1일부터 2일 오후 4시까지 이틀간 전북에서 3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가장 많은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군산의 한 아파트 하자보수업체는 정확한 감염원은 찾지 못하고 있으나 직원과 가족으로 전파되면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군산 2번째 지인 모임 발 관련 확진도 이어졌다. 전북 282번(11월 26일 확진·군산) 발생 이후 7일간 관련 확진자가 23명에 달한다.
문제는 발생 후 일주일이 흘렀으나 여전히 정확한 감염경로 파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또 군산 하자보수업체 집단감염이 군산 2번째 지인 모임과 역학적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다만 보수업체 특성상 타지역 방문이 빈번한 만큼 지역 내 감염보다는 타지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울러 확진자 가운데 이미 3~4명은 확진 전부터 호흡기 증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감염원을 파악해 나가겠다고 도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최근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역사회에 남아 있는 숨은 감염자를 역학조사를 통해 발견하지 못하면서 생긴 결과라 할 수 있다.
더욱이 현재 집단감염의 축이라 할 수 있는 군산 2번째 지인 모임의 최초 인지 환자(전북 282번)의 감염경로를 아직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사회 추가 전파에 대한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 상상 뛰어넘어”…역학조사는 이미 한계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도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하면서 역학조사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2일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 자리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역학조사는 이미 한계 상황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재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에서 조용한 전파가 속출하면서 접촉자와 환자들의 동선을 추적 관리하고 억제시키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거리두기’, ‘의심증상 있을 때 즉시 검사’, ‘마스크 착용’ 등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강영석 과장은 “실제로 1명의 환자가 발생하면 투입되는 역학조사관 등을 3~4명으로 구성해 객관적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며 “조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최소 4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중앙에서 역학조사 교육을 수료하고 지역에서 활동중인 조사관은 2명 뿐이다.
코로나19 발생 건수에 비해 역학조사관이 턱없이 부족해 현재 의과대학 교수, 역학조사 교육을 수료한 공중보건의, 감염병 관리지원단 연구원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병상 대란' 시간문제…생활치료센터 개소
도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중증·경증·무증상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이 부족하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도내에는 3개의 음압병상이 남아 있으며, 감염병 전담병원인 군산의료원에 8개 병상이 준비돼 총 12개의 잔여 병상이 있다.
하지만 지난 1일 하루에만 확진자가 26명 쏟아지는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병상 부족 문제는 다시 대두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도는 김제시에 위치한 ‘국립 청소년 농생명센터’를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해 도내 환자를 돌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르면 5일부터 환자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도 관계자는 “센터 운영비 등 투입되는 예산은 국가가 50, 지방이 50씩 부담하는 형태이다”며 “센터 규모는 총 100여병상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제 청소년 센터가 2인실, 4인실 8인실로 되어 있는데, 2인실에는 1명, 4인실에는 2명, 8인실에서 3명씩 환자를 모셔서 돌볼 계획”이라며 “도내 환자분들이 병상이 부족해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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