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다. 이맘때 많이 나오는 말이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과 사랑을 베푸는 ‘기부’다. 대표적인 것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역민들의 온정을 전하는 ‘사랑의 온도탑’ 캠페인이다.
전북은 지난 1일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 대형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하고 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진행했다. ‘사랑의 온도탑’은 나눔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올라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지난해 전북의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를 훌쩍 넘어선 107.1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로 마감했다. 지난해 모금액은 83억7500만원으로 목표액인 78억1800만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1999년 캠페인 개시 이래 21년 연속 100도를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를 고려해 목표액을 지난해 78억1800만원보다 적은 63억9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한다. 모금 활동 22년 만에 하향 조정은 처음이다. 모금 기간도 지난해 73일에서 62일로 단축됐다.
올해 코로나19와 경기 침체로 목표액을 하향 조정했지만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러든 분위기에 기부 규모도 줄어들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기부금액은 도내 사회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개인과 복지시설 등에 쓰인다. 또 코로나19로 일시적 어려움에 부닥친 가정을 돕고 돌봄이 필요한 약자를 지원하거나 교육격차를 완화하는 데도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기부문화가 사라진다면 겨울한파에 힘겹게 생활하는 지역의 소년소녀가장, 홀로 사는 노인, 불우장애인 등 우리의 이웃들은 더 큰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사회적 분위기도 그렇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돼 있어 기부하겠다는 여유를 갖기가 어렵기도 하다. 모두가 어려운 때이지만 이웃들과 따뜻함을 나누겠다는 작은 마음들이 하나 둘 모인다면 사랑의 온도는 어느새 높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올해 역시 ‘사랑의 온도탑’이 설정한 100도를 향해 십시일반으로 힘을 더하는 도민들의 나눔의 온정은 이어져야 한다. 이웃에게 온정을 나눈다는 것은 결코 많이 가져서가 아니다. 작은 정성이 모여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고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이웃들을 돕는 미덕을 지닌 전북 도민들의 온정이 또 한번 집결돼 22년 연속 100도 달성을 이뤄내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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