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2주 연기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3일 1만7000여명의 수험생이 응시한 가운데 도내지역 6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올해 시험은 등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고3의 상황을 고려해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초고난도 문제는 없었지만 영역별 난이도가 있는 문제 출제로 학생들 간 변별력은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수능의 등급컷은 수험생 수 감소와 결시율이 좌우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도내지역의 수험생 결시율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1교시(국어) 13.5%, 2교시(수학) 13.1%, 3교시(영어) 14.5%로 지난해 결시율 보다 각각 2%p 오른 수치다.

이처럼 올해 수능 결시율이 다소 높아진 이유는 수능 최저등급이 필요하지 않은 수시모집 합격생들 일부가 코로나19를 우려해 수능을 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교시 국어영역은 전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평이하게 출제된 데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지문을 읽고 추론해야 하는 문제와 보기를 분석한 뒤 고전 시가와 수필 복합 지문에 나타난 화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문제를 제외하곤 지문과 보기를 꼼꼼히 파악하면 풀 수 있는 문제로 초고난도 문항은 없다는 게 입시 관계자들의 평이다.

2교시 수학 영역에서는 자연 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가형이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려워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형의 경우 중위권 학생의 체감 난도가 특히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인문계열 학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의 경우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평가다.

3교시 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입시 관계자들은 쉽게 출제됐다던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도 이번 수능 문제가 더 쉬웠다고 평가했다.

영어 영역은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뀌어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90점 미만은 2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은 3등급 등의 순으로 점수대별로 등급이 매겨진다. 올해 6월 모의평가 때 1등급 비율은 8.73%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7일까지 문제와 정답 이의신청을 받고 14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이달 23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정해은 기자 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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