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만의 뿌리를 찾기 위해 추진되어 온 ‘전라유학진흥원’ 설립비 확보를 비롯해 의미 있는 신규사업이 예산에 다수 반영되면서 전북도가 사상 첫 국가예산 8조원 시대를 열었다.

전북도 숙원사업인 ‘전라유학진흥원’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비 2억원은 송하진 지사와 도 지휘부가 집요하게 설득한 결과물로 예산안 확정 막바지에 극적으로 반영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내년도 국가예산은 역대 최고인 8조 2675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2020년 7조6058억원보다 8.7%(6617억) 증가한 액수로 역대 최고액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국가예산 확보 발표와 함께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 역경을 딛고, 생태문명 대도약을 견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송하진 지사를 비롯한 전북도 관계자와 이원택·이상직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올해 성과는 전북의 강점을 활용한 홀로그램 소재부품 실증개발 지원센터, 재생에너지 디지털트윈 및 친환경 교통실증연구기반 구축 등 전북형 뉴딜 예산으로 5477억원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또 군산항 7부두 야적장 구축과 전북 자존의식 회복을 위한 서예비엔날레 전용관 건립, 전라유학진흥원 건립 등 4940억원의 신규사업비도 반영됐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 중앙부처와 국회 등 대면활동에 제약이 따르고, 한국판 뉴딜 등 정부정책에 대한 여·야 대립으로 불안정한 정국에서 이뤄낸 성과로 국가예산 8조원이 갖는 힘이 크다.  

송하진 지사는 “전북도의 국가예산이 8조원을 돌파해 신규사업의 예산을 두루 확보하고 전북 대도약을 위한 장단기적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삼락농정·농생명산업 1조3468억원, 융복합 미래신산업 7113억원, 여행체험 1번지 사업 2314억원이다.

여기에 새만금 SOC 제외한 사회간접자본 분야 1조 763억원, 안전·환경·복지 분야 3조5853억원 등도 확보했다.

새만금 예산은 2020년 최종 확보액 보다는 줄었다.

2020년 확보액은 역대 최고인 1조 4024억원이었으나, 21년 확보액은 1조3164억원에 그쳤다.

다만 공항, 항만, 철도 예산과 2023 세계잼버리대회 개최를 위한 기반시설 구축 예산은 흔들림 없이 지켜냈다.

아울러 ‘전북 몫 찾기’의 일환인 ‘전라유학진흥원’ 설립을 위한 기본 토대도 마련됐다.

그간 광주와 전남에서 운영중인 호남진흥원과 성격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전라유학진흥원 설립'에 난색을 표했던 기재부였기 때문에 예산확보는 불가능 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도는 전북 차원의 연구, 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진흥원 설립을 위한 예산 반영을 적극 요구해왔다.

도는 투쟁 끝에 얻어낸 예산을 통해 ‘전라유학진흥원’ 설립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송 지사는 “전라유학진흥원의 경우 정말 불가능에 가까운 예산이었다”며 “이를 통해 중앙에 전북 몫 찾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어줬고, 예산 확정 마지막까지 투쟁에 가까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예산 확보 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은 치열하게 성찰하고 다시 준비해서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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