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밖에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 청정지역임을 자랑했던 남원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무더기로 나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남원시는 확진자 발생 즉시 긴급재난문자를 보내는 인근 지자체와 달리 하루가 지난 뒤에야 알림 문자를 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확진자 중에 남원시보건소 직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의 컨트롤타워가 되어야 할 남원시가 오히려 허둥거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환주 남원시장은 4일 오후 비대면 긴급 언론 브리핑을 열어 확진자 발생사실을 전했다.

남원시 2번 확진자는 관악구 575번 확진자인 어머니와 지난달 27일부터 29일 사이 남원과 고창에서 밀접 접촉했다. 이달 1일부터 두통, 후각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 3일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4일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남원시 3번 확진자는 광주 732번 확진자와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익산시에 소재한 직장에서 밀접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1일부터 인후통이 있었으나 이달 3일에야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4일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남원시 4~6번 확진자는 3번 확진자의 배우자와 자녀로 자택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원시는 확진자의 진술을 토대로 증상 발현 2일 전부터 동선을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전북도 역학조사팀과 함께 차량 블랙박스, CCTV, 카드사용 이력, 핸드폰 GPS, 출입명부 분석 등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해 단순 검사자와 자가격리 대상자 등을 분류하고 격리조치를 완료했다.

시는 또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에도 직원들을 긴급 투입해 방역 소독을 완료했다.

아울러 확진자와 접촉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 주차장에 드라이브스루형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이 시장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의심환자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보건소와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등 모든 보건기관의 일상업무를 전면 중단한 채 보건의료진들을 심층역학조사와 선별진료소에 투입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이어 “코로나 대유행이 현실화됨에 따라 지역확산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더욱 필요하고 절실하다”며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이 시장은 마지막으로 지역확산유입을 철저히 봉쇄하기 위해 연말연시 소모임, 각종 행사 참석을 절대적으로 자제해 줄 것과 타 지역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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