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고관절 비구순은 골반의 비구에 붙어서 대퇴골두를 잡고 있는 섬유성 연골이다. 다리를 많이 벌리거나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골반을 비트는 동작, 대퇴골두의 기형, 대퇴의 전방기울임 상태에서의 무리한 운동 등이 비구순 파열의 주된 원인이다. 주로 20~40대 젊은 나이에 발병하며,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통증과 고관절 속에서의 아리는 증상, 벼락치는 느낌 등을 호소한다.
 
최모씨(남/52세)는 울산에 거주하는 분으로 양측 비구순 파열 진단<사진1>을 받았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포함하여 약물치료, 도수치료, 근육운동 등 모든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이 심하여 결국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사진1>처럼 좌측에 봉합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한 부분에 더 통증이 심해서 재활운동을 받기 위해 본원에 내원하였다.

고관절 비구순 파열 후 고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예를 들면 대둔근을 강화시키기 위해 스쿼트를 한다거나 중둔근 강화를 위해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다리 들어올리기 운동, 내전근 강화를 위해 무릎사이에 볼을 짜는 운동 등은 오히려 고관절의 충돌을 더 유발시킬 수 있다. 충돌에 의한 통증은 치골근이나 장요근을 더욱 긴장시키고 결국 중둔근과 대둔근, 대퇴직근과 같은 큰 근육까지 긴장시켜 보행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고관절 비구순 파열 및 봉합 환자들을 위한 재활운동 접근시에는 재활운동의 순서가 매우 중요하다.

첫째, 고관절을 견인해야 한다. 견인 시에는 환자의 무릎을 90도 굽힌 후 한쪽 팔을 오금부위에 넣고, 다른 한 손은 발목을 잡은 후 오금부위를 환자의 발쪽을 향하여 지긋이 잡아당긴다. 환자와 대화를 하면서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고관절 주변의 근육을 촉진하면서 긴장된 근육의 이완을 위해 등척성 수축과 이완을 반복적으로 시행한다. 특히 엎드린 자세에서 다리를 위로 30도 정도 들어올리도록 한다<사진2>. 처음에는 들어올린 후 5초 이상 유지한 다음 햄스트링과 대둔근에 힘을 주는 연습을 하고 다시 천천히 힘을 빼는 연습을 한다. 힘빼기가 자연스러우면 올리고 내리기를 10회, 3세트 반복한다.
 
셋째, 내전근<사진3>과 치골근<사진4> 강화를 위해 무릎사이에 볼을 짜는 운동을 실시한다. 볼을 3-5초 정도 짠 후 힘을 빼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 운동을 한 다음에는 대퇴내측부 근육이 이완되도록 천천히 무릎을 벌리는 연습<사진5>을 10회 이상 실시한다.

 

넷째, 대퇴 외측부 및 중둔근, 대둔근을 강화시키기 위해 밴드를 이용하여 무릎벌리기 운동<사진6>을 한다. 처음에는 각을 작게 한 다음 점차적으로 크게 하고, 벌린 상태에서 1초 유지한 후, 다시 천천히 모으도록 하여 10회, 3세트를 실시한다.

다섯째, 장요근 강화를 위해 다리를 옆으로 15도 벌린 후 가쪽으로 15도 회전시켜 천천히 들어올리도록 한다<사진7>. 만약 통증이 있다면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올리도록 한다.

 

 

여섯째, 한발로 중심잡기 운동을 유지하면서 반대쪽 무릎을 똑바로 들어올리는 연습을 한다<사진8>. 이 운동은 양쪽 고관절 근육의 주동근과 길항근 간 상호작용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보행을 교정하도록 한다. 대퇴골두가 전방으로 회전되어 있다면 발을 약간 8자 형태가 되도록 하여 보행을 교정시킨다.

통증 치료를 위해 울산에서 전주까지 방문한 것을 보면 고관절 비구순 파열 환자의 통증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잘 낫지 않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비구순 파열은 수술보다 적절한 재활운동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단순하게 근력강화에 집중하기보다는 고관절 주변의 근육 이완 후 심부근육부터 강화시킬 것을 권장한다. 장거리 재활치료의 수고로움을 위해서라도 고관절 비구순 파열에 의한 통증에서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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