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선희)이 ‘판소리다섯바탕의 멋’공연을 15일부터 닷새간 마련한다.

올해로 서른 번째를 맞은 무대에는 김일구, 이난초, 송순섭, 전정민, 안숙선 명창이 오른다.
15일 저녁 7시 안숙선 명창이 ‘춘향가’ 중 옥중대목 쑥대머리부터 끝까지를 부른다. 안숙선 명창의 춘향가는 만정 김소희로부터 이어지는 바탕이다. 신재효 창본에 등장하고 김세종이 불렀던 쑥대머리를 첨가함으로써 명창의 더늠을 계승하면서 춘향의 비극적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16일 저녁 7시 전정민 명창이 박초월제 ‘수궁가’를 선보인다. 부를 대목은 초입부터 산신제 지내는 대목까지다. 전정민 명창의 수궁가는 송흥록 명창에서 비롯되는 동편제 소리이며 유성준을 거쳐 박초월 바디로 전승되고 있다.

17일 저녁 7시 이난초 명창이 강도근 바디 ‘흥보가’를 초앞부터 첫째박 타는 대목까지를 부른다. 이난초 명창은 1980년대 남원에서 동편제의 대가인 강도근 명창을 만나게 되어, ‘흥보가’를 비롯하여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사사했다.

18일 저녁 7시 송순섭 명창이 박봉술제 ‘적벽가’를 선물한다. 군사 싸움타령에서부터 장승타령까지를 선보인다. 적벽가는 고사성어 등 한문학적 요소가 많아 사설이 어렵고 지난한 전투장면이 많아 씩씩한 우조를 특징으로하는 동편제 정서와 잘 맞는다.

19일 오후 4시 김일구 명창이 강산제 ‘심청가’ 중에서 배의밤이 대목부터 끝까지를 완창한다. 김일구 명창의 심청가는 박유전-정재근-정응민으로 내려요는 심청가다. 슬픈 계면조의 소리가 주조를 이루는 심청가는 효녀 심청이 눈 먼 아버지를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자신의 목숨을 바쳐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내용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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