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춘 한솔재활요양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겨울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몸과 마음이 위축되기 쉽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이 약해지고 기후 변동에 적응력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질병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집니다.
감기나 독감 등의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고 심장병,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며 빙판길에서 넘어져 골절 빈도가 늘어나게 됩니다.

 노인은 병원체에 대한 기관지의 저항력이 떨어진다.
특히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에 오래 노출이 되거나 심한 실내외 기온 차에 놓이게 되면 가래를 밀어 올려 배출하는 기관지섬모의 기능이 떨어져 감기, 폐렴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음, 과로를 피하고 몸의 보온에 유념하며 적절한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 철저한 위생관리 등이 필요합니다. 운동을 하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집에 들어와서는 항상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독감·폐렴 예방주사를 맞도록 합니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람 간의 거리 두기 등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보고된 연구 결과를 보면 겨울에 심근경색 사망이 10%, 뇌졸중 사망이 20% 증가한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을 심뇌혈관 질환이라고 하는데, 주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담배, 비만 등이 원인이다.
 겨울철 찬공기에 노출되면 혈액이 진해지고 혈관도 수축되면서 혈압이 오릅니다. 게다가 심장은 몸의 체온을 올리기 위해 더 빠르게 운동을 하게 되는데, 이는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가진 분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분들은 찬바람이 불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되, 외출시에는 옷을 충분히 입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외에 나갈 때에는 안에는 얇게 입고 겉에만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방어해야 합니다. 또한 장갑과 목도리, 양말, 모자 등을 적극 활용하여 외부에 열을 뺏기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단시간 밖에 나갈 일이 있다고 집에 있던 옷차림으로 나가는 것도 금물입니다. 그리고 평소 심장질환이나 고혈압을 가진 어르신들이라면 오랜 외부활동이나 낮은 기온에서 과도한 운동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신체 손상 중 50% 이상이 낙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노인들의 낙상시간은 해뜰 때와 해질녘, 낙상이유는 힘이 빠져서, 미끄러져서가 가장 많았고, 계절은 주로 겨울에 낙상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주변의 인대와 힘줄들이 뻣뻣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받게 되고 빙판으로 인한 미끄러짐, 넘어짐, 떨어짐 등 낙상사고를 당하면 탈구, 골절, 타박상 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노인들은 새벽운동이나 등산을 할 경우 특히 대비를 하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걸을 때 주머니에서 손 빼고 옷을 너무 두껍게 입어서 움직임 둔화시키는 것을 피하며 밑창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고, 조금이라도 거동이 불편하거나 관절에 이상이 있으면 지팡이를 사용합니다. 또한 준비운동 및 스트레칭을 꼭 하고, 가능하면 실내에서 가볍게 준비운동을 한 후 실외로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후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비타민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근육, 관절의 합병증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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