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이틀 연속 1000명대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내 곳곳에서도 무더기 집단 감염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0시 기준 전북의 신규확진자는 18명으로 익산에서만 9세 어린이에서 70대 까지 10명이 코로나19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경북 경산시에 있는 열린기도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 새소망교회관련 확진자 28명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관련 25명, 김제 가나안요양원 관련 75명 등 최근 도내 전역에서 모임과 직장에서의 감염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전북의 경우 도민들의 타 지역 이동량은 지난달 중순이후 최대 20%이상 줄어들었음에도 코로나19감염자는 오히려 지난 10개월 동안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김장철을 맞아 소지역 접촉빈도 증가와 함께 가족이나 지인 간 전염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조용한 확산 차단에 방역을 집중했지만 최근엔 전국 흐름과 궤를 같이 하는 종교시설, 요양원, 직장 내 감염이 도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도 코로나19의 거침없는 확산세는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수준인 3단계 격상요건을 넘겼다. 더 이상 대응을 늦춰선 안 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계속될 만큼 심각한 위기 국면이다.
하지만 정부가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호텔이나 파티룸, 펜션모임 자제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예약은 급증,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대규모 집단 행사는 줄었지만 전국 유명관광지의 경우 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라니 여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수도권에서 실시중인 무작위 선제 검사에서 사흘 동안 3만7000여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중 6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무증상 환자가 우리 주변 모든 곳에서 활동 하면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음이 검사와 수치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속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지만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져선 안 된다. 가족 간 지인간 산발적 감염이 증가하는 건 결국 개인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진 결과에 기인하기에 더욱 그렇다.
도내에선 그동안 없었던 집단시설에서의 감염까지 늘고 있다. 확산세가 진정되나 했지만 전북은 지금 올 들어 코로나19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개인 스스로가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길만이 최선이라는 경각심으로 맞선다 해도 쉽지 않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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