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팔복 A/S Project’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7일 열린 중간 결과 보고회에서 재단은 “지난 10월 28일 공모를 통해 선정된 4개팀과 협약식을 갖은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 전체 4억여 원의 예산 중 75%인 3억여 원을 집행했으며, 올 연말을 거쳐 내년 2월까지 모든 작품 설치와 예산 집행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공공미술 프로젝트에는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 왔던 서학동예술마을협의회(대표 작가 이재윤), 작업노리터(대표 작가 이호철), 상상공장(대표 작가 임택준), 온새미로(대표 작가 조선미) 팀이 각각의 주제로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 주제는 ▲Art Shadow(아트 쉐도우·서학동예술마을협의회) ▲Art Street(아트 스트리트·작업노리터) ▲Art Shape(아트 쉐입·상상공장) ▲Art Spotlight(아트 스포트라이트·온새미로).

서학동예술마을협의회는 공장의 흔적을 간직한 철골 구조에 형형색색의 포근한 뜨게옷을 입히고, 해먹을 설치에 방문객 누구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예술놀이터’를 완성했다. 

이재윤 작가는 “어느 작가는 물집이 잡혀가면서도 뜨게질을 멈추지 않으면서 1m 60cm에 달하는 뜨게옷들을 완성해 내 설치미술전의 형태로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면서 “날이 따뜻해지면 쉼터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상상공장팀이 완성한 ‘상상 콘서트’ 작품에는 지역아동과 청소년, 주민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야외의 너른 공간에 상상의 그림을 드로잉하고, 그 위에 가로·세로가 5cm에 불과한 아주 타일을 일일이 붙여내는 고된 노동으로 작품의 디테일을 살렸다.

임택준 작가는 “상상공장팀 9명의 작가들이 지난 3개월 동안 한 명도 빠짐없이 매 주말이면 이곳 팔복에 모여 타일 작업에 매진했다”며 “대지에 씨앗을 뿌리듯 타일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붙였고, 작품 주제처럼 밤하늘의 별들이 빛나는 상상할 수 없는 이상의 세계, 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작업노리터팀은 공장의 굴뚝과 벽면에 ‘꿈꾸는 아이들’의 모습을 설치해 예술의 공간으로 인도하는 하나의 이정표를 보여준다.

이호철 작가는 “팔복은 평소에도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작품 설치 장소가 공장의 상징인 굴뚝으로, 완성된다면 팔복은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했다.

온새미로팀은 오가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 ‘휴식’을 팔복예술공장 컨테이너 브릿지 상단에 설치할 예정이다. 

조선미 작가는 “우리 작업의 컨셉은 구름이다.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를 구름으로 상상하며 작업을 구상했다. 또 저녁에 다채로운 빛으로 이 지역 주민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고 했다.

백옥선 대표이사는 “추운 날씨에도 헌신해 주신 여러 작가 분들의 노력이 있어 전주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속도도 빠르고 잘 되고 있다”며 “팔복예술공장에 안착할 작품을 보면서 많은 시민들이 즐거움이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20년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예술 생태계의 활성화를 통해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 중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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