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의 국토개발 사업인 새만금사업이 첫 삽을 뜬 이후 30여년이 지났다. 지난 1987년 시작 이후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1991년 착공에 들어가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전북도는 물론 국가 차원의 발전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역대 정권이 노력했지만 말만 무성했다.
사업은 초기에 식량 주권 확보를 위한 농업 용지 조성이 목적이었다. 이후 농업, 공업, 신재생 에너지, 관광 등 복합용지 개발로 방향이 수정됐다.
도민들은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사업에 대한 큰 기대보다는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으로 인해 실망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새만금은 희망의 땅으로 급변했다. 사업을 전담하는 새만금개발청의 새만금 현장 이전과 공공주도 매립을 위한 새만금개발공사 설립,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등 다각적인 정부 의지가 돋보였다.
새만금은 이후 일대 도약을 이끌 공항, 항만, 철도를 아우르는 새만금 트라이포트(Tri-port)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내부개발용지도 상당 부분 모습을 드러내며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트라이포트를 포함한 주요 SOC는 올해 동서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준공에 들어가는 등 한때 터덕거린 과거를 뒤로 하고 내부를 촘촘하게 연결하고 외부와의 연결고리를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다.
기반시설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동서도로이다. 새만금 접근성 향상이라는 기능적 측면은 물론 새만금에 최초로 개통되는 내부 간선도로라는 상징적 의미도 매우 크다. 남북도로와 함께 공항, 항만, 철도를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새만금 물류와 교통의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된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현재 기본계획 수립 중으로 늦어도 2024년 착공해 2028년 개항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SK와 GS를 비롯한 대기업의 연이은 투자협약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산업단지와 잼버리부지도 빠르게 매립·조성되고 있다.
전북의 15번째 역할을 할 새만금 수변도시는 새만금 바다를 메운 첫 도시로서 내부개발 본격화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된다.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인 수변도시는 약 1조3000억원을 들여 인구 2만5000명 규모의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조성된다.
새만금 사업은 대한민국 지도를 바꿔 놓았다고 할 정도로 세계적 규모의 간척사업이다. 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투자와 지원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새만금의 하늘길과 바닷길, 땅길 등 관련 인프라가 정상 궤도에 오른 만큼 전북도는 새만금의 완성도를 높일 원년의 해가 되도록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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