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마지막을 장식하고 2021년을 맞이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교동미술관 창작공간(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사업 교류기획전 ‘맺음-시작 : 그 사이에서’전이 1월 3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 2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북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5명의 작가와 2020년도 하반기 교동미술관 레지던시 입주작가 2명이 함께 하는 교류 전시이다.

참여작가는 김상덕(회화), 문민(조각), 박진영(회화), 유시라(공예·회화), 이한나(영상·설치),  장우석(한국화), 홍남기(영상·설치) 7명으로 작품 35점이 전시된다.

김상덕은 ‘짠!’ 시리즈를 통해 삶에서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사건, 그리고 그로 인해 느끼게 되는 감정을 이야기한다. 이를 마술의 한 장면으로 교체하여 마술사의 손에 의해 세상 밖으로 던져져 나온 토끼의 상황처럼 묘사하고 있다.

문민은 현대인의 모습에 조형성을 부여하여 사각 틀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수집, 기록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박진영은 보통 사람들의 삶에 경의를 표하는 그림을 보여주지만 역설적으로 그가 처한 삶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중적이고 양가적이다.

이한나는 005년부터 한지로 한복을 만들고 이 위에 비디오 프로젝션 및 영상 맵핑을 하는 작업으로, 여성으로써 그리고 한국인으로써 현시대를 사는 예술가로써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자전적인 작업을 펼친다.

유시라는 태어남과 죽음의 전통적 의식을 바탕으로 모든 생명은 고귀하다는 점과 누군가를 위한 관행이지만 그 행위를 통해 위로와 위안을 얻기도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장우석은 STEAL CUT ?진실 시리즈를 통해 개인적인 관심, 주변의 관계를 넘어 이제는 역사와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진실’에 관한 다발적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홍남기의 로더(Loader)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사고와 함께 앞으로 도래할 포스트휴머니즘의 시작을 알리는 SF영화 속 공상들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서늘한 경고를 한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은 “전시를 통해 젊은 작가들의 창작 동력을 이끌어내고, 서로 교류하는 과정 속에서 작가와 그들의 작업이 미술관 및 지역을 넘어 더 넓은 반경에서 노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된 교류전시”라며 “앞으로도 교동미술관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통해 지친 일상과 마음에 위로와 안식이 되고,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 계속되는 곳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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