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청계리고분군이 전라북도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라북도기념물 제145호로 지정됐다.
28일 남원시에 따르면 이번에 전라북도기념물로 지정된 청계리고분군은 시루봉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린 가지능선의 말단부에 자리한 가야계 고분이다.
봉분은 길이 31m, 너비 20m, 높이는 5m 내외로, 현재까지 호남지역에서 발굴된 가야계 고총 중 가장 이르고 가장 규모가 큰 고총이다.
남원시는 지난 2015년부터 청계리 고분군에 대한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실시해 10여기의 고분을 확인했으며,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통해 청계리 고분의 역사적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발굴조사 결과 고분의 구조와 축조방법 규명은 물론, 호남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수레바퀴장식 토기편을 비롯한 다수의 함안 아라가야계 토기와 일본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나무 빗 등이 출토돼 아영분지 일대 고대 정치조직의 실체와 변화상을 규명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청계리 고분의 가장 큰 특징은 봉토 가장자리에 호석 시설 대신 주구를 두른 것으로, 이는 마한 분구묘의 전통과 보수성이 기문국까지 지속됨을 보여주는 증거로써 전북 가야의 묘제가 마한의 분구묘에서 비롯되었음을 입증하는 사료로 평가된다.
이환주 시장은 “청계리고분군의 도기념물 지정은 아영분지 가야고분에 대한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우리 시는 청계리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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