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지속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연말연시를 맞아 정부가 연일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08명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1000명 아래를 유지하고 있지만 성탄절에 이은 주말과 휴일의 검사건수 감소를 감안할 때 확산세가 꺾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실상 3단계조치에 준하는 거리두기가 실시되고 있음에도 성탄절 연휴기간동안엔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하루 확진자로는 가장 많은 1천241명을 기록한 날도 있었다. 3차대유행이 시작된 지 한 달을 넘어섰지만 최근까지도 연일 1000명대의 신규환자가 나올 만큼 코로나19 감염이 여전한 것으로 전북에서도 하루 수십 명의 집단 확진자가 나오고 누적환자가 800명을 육박할 만큼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불안한 하루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환자 비율이 28%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 한 달 동안 발생한 국내 확진자 중 약 25%는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철저한 개인방역과 대인 접촉을 자제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역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내년 1월3일까지로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우려해 일단은 현재의 거리두기와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을 통해 확산세를 억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지만 순간의 허점이 모든 노력을 원점으로 되돌릴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기에 큰 우려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앤서니 파우치소장은 지난 27일 코로나19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 입국한 코로나19 확진자 3명에게선 전파력이 최대 70% 높은 변이 바이러스 까지 확인되면서 이제 기존에 더해 한국도 변이 코로나19 유입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실효성 논란은 뒤로 하고 전국 음식점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겨울스포츠 시설 운영 중단, 해넘이·해돋이만이라도 솔선해 자제해야 한다. 매주가 항상 중요한 고비일 만큼 힘들고 고통스런 날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렇게 넘기며 여기까지 왔다. 인내가 바닥에 왔다고 하지만 어떻게든 넘겨야 하는 게 당면한 과제다. 지금을 최대의 위기로 알고 대처해야 한다. 정부 방역수칙에 협조하고 직장이나 사회활동에서의 철저한 개인방역을 더해도 넘기 힘든 코로나19의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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