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은 고통스러웠다. 연초부터 전세계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가 우리의 삶의 양식을 통째로 흔들었다. 수십 년간 우리 국민의 구호였던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를 정반대로 거슬러야 ‘사는’ 시대를 만난 것이다. 개개인의 일상과 지역 경제가 흔들렸다. 모두가 고통을 겪었지만 취약 계층의 아픔은 더 심했다. 당연했던 것들의 가치를 새삼 느끼는 강요된 ‘반성’의 시간도 있었다. 내년에도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은 계속 될 전망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전 국민들의 두려움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모두가 어려운 지금, ‘천학지어’를 떠 올린다. ‘말라가는 샘 속 물고기들이 서로를 돕는다’ 자랑스런 공동체 문화를 지닌 우리. 연대의 힘을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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