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희망보다는 걱정과 불안이 먼저 떠오르는 2021년 신축년 흰 소띠 해를 맞았다.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한 한 해 이길 소원하지만 올 한해 우리가 인내하고 극복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기에 새로운 시작을 부담으로 출발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묵은 것 말끔히 털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라는 각오를 다져야 하지만 지난해 그토록 많은 노력과 고통을 감내해 맞섰지만 정리하지 못한 고통들이 고스란히 남았기에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지난 1년이 부족한 듯 오히려 더욱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19. 사실상 ‘멈춤’이 돼버린 일상에 경제가 초토화 되면서 온 국민은 더할 수 없는 좌절에 큰 충격을 받았다. 평범한 일상조차 무력화 시키고 보통의 삶을 바꿔버린 최악의 감염병이 종식을 향한 슬기로운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이젠 피해를 최소화 하며 함께 가야 한다는 사실이 더더욱 불안하기만 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치료제 개발 이 속도를 내고 있다지만 그나마 한숨을 돌릴 시기는 빨라야 올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당해만 왔던 싸움에 맞설 태세를 갖추긴 했지만 본격적인 긴 싸움은 이제 시작이란 의미다.
코로나19를 넘지 못하면 경제 회복은 없고 이는 곧 ‘길어지는 고통의 일상’일 수밖에 없다. ‘할 수 있고, 해 왔던’ 국민의 모든 잠재력을 동원해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고난 속에 한해를 맞이했지만 1년도 지냈는데 더 못 버티겠느냐는 담대한 각오로 전염병극복과 경제회생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준비와 함께 조금씩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적지 않은 후유증의 슬기로운 대응 방안도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는 4월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내년의 21대 대통령선거에 이르기 까지 중요한 정치일정도 소화해야 하는 해다. 국민보건과 경제위기, 정치적 혼란이 뒤섞인다면 지금보다 더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음에 반드시 경계해야할 부분임은 물론이다.
당장 쓰러질 것 같고 암울 했던 고난의 터널을 1년 가까이 슬기롭게 지내왔다. 희미하지만 이제 온 만큼만 더 가면 지금보다는 나은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의 빛이 보인다. 위기 때마다 이를 기회로 만들었던 저력을 발휘해 서로가 고생했다고 기쁘게 웃으며 한해를 마무리 할 수 있는 신축년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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