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 2020년을 회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코로나19’다. 코로나19는 1년 내내 사회 전반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며 2020년을 ‘잃어버린 한 해’로 만들었다. 아직도 그 끝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어려운 고비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국민들은 힘듦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일어서려 했고, 정부도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지원군이 되고자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는 ‘행운’과 ‘수호’를 상징하는 소띠 해로 코로나 시대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소는 인간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오며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동물이기 앞서 인류 최초의 백신을 탄생시킨 고마운 동물이기도 하다.
코로나19 극복에 희망이 되는 ‘백신’(vaccine)의 어원조차 암소를 뜻하는 라틴어 '배카'(vacca)와 소에서 뽑은 천연두 예방 면역물질인 '우두'(vaccinia)에서 따왔을 정도다. 그만큼 소가 우리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1년을 맞은 전북의 새해는 특별하다. 새만금의 일대 도약을 이끌 공항, 항만, 철도를 아우르는 새만금 트라이포트(Tri-port)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내부개발용지도 상당 부분 모습을 드러내는 등 새만금 개발의 전환점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새만금의 하늘길(공항), 바닷길(항만), 땅길(철도 및 도로) 등 트라이포트가 정상 궤도에 오른 만큼 2021년은 생태문명 중심지 새만금의 완성도를 높일 원년의 해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올해는 ‘정치의 시간’도 돌아왔다. 차기 대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여야 정당 대권주자 경쟁의 막이 오르면서 내년 3·9 대선까지 정치 일정이 긴박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민들은 이런저런 일들로 분열된 모습을 보인 정치권에 많은 실망을 한 게 사실이다.

통합이 절실한 때에 갈등 요인이 겹친 것은 보통 난국이 아니다. 때문에 ‘미니대선’이라 불리는 4월 보궐선거는 ‘터널 끝에 빛이 있다’는 화두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의 삶과 직결된 생산적인 선택의 과정이 되도록 정치에서 희망의 출구를 찾아야 한다.

새로 맞이한 2021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지금까지와 다르지 않게 수많은 도전과 변화가 요구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서로를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면서 우리 공동체의 역량을 국난 극복에 결집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2021년 우리 모두는 코로나19를 뒤로하고 소중한 일상과 경제활동에 온전히 복귀할 수 있길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바깥 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을, 경제성장세가 온전히 회복돼 살림살이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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