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전업주부는 온종일 같이 집에 있는 가족들 식사 준비 등에 부담이 크다. 또한 취미로 익힌 도자기 작업도 쉬고 있어 답답하다. 또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은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채용 역시 비대면 과정이 많아지면서 취업 준비가 더 어려워진 느낌이란다. 반면 아르바이트로 배달을 했던 사람은 이젠 풀타임 직업으로 배달을 하는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대신 너무 일이 많다 보니 슬슬 건강이 걱정된다. 한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는 사무실에 출근할 일이 없어졌다. 모든 작업 지시와 과업 제출은 온라인으로 해결한다. 대신 좋아하는 운동도 못하는 등 외롭고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들 모두는 '코로나 사태가 끝났다'는 말이 듣고 싶다. '모두 방역 수칙을 지키느라 수고했고, 이제 다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코로나가 우리 일상을 크게 뒤바꿔 놨다. 정치·사회·경제 전반에서 시스템들이 바뀌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의 변화 역시 유례없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문제는 우리나라 국민 60% 이상이 코로나19에 집단면역 될 때까지 이러한 일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구 100%%가 넘게 맞을 수 있는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 빠르면 2월 하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될 것으로 보이지만, 목표인 집단면역을 이루려면 올 가을이 되어서야 백신 접종이 완료될 것 같다. 결국, 최조한 가을까지는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줄이면서 방역수칙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집에서 하는 일이 많아졌다. 안 보던 드라마를 보고, 책을 읽고, 방을 청소하다 가구 배치를 바꿔본다. 먹어야 하니 요리를 배우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집에서 가벼운 운동을 시작했고, 밀린 과제와 업무를 마무리하는 사람도 많다. 또한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익히고, 음악을 듣고, 반려견을 훈련시키고, 고마웠던 사람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처럼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 수도 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겨울은 가고 봄이 오기 마련이다. 마스크를 벗고 예전의 일상을 맞이할 날은 온다. 그때까지 지루하다면, 사람들이 집에서 하고 있는 일을 이것저것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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