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염기남)에서는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제29권 <거문고 명인 김무길편>(채록연구 김정태)을 발간했다.

8회에 걸친 현장출장 및 대담조사를 통해 김무길 선생의 삶과 예술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내용을 살펴보면 제1장 김무길의 삶, 제2장 김무길의 예술, 제3장 일화로 구성되었으며, 일화 편에서는 국악인에 관한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열되었다.

김무길 선생은 통일신라 거문고의 대가 옥보고의 초절한 예술혼을 잇기 위해 옥보고가 입산했다고 알려진 지리산 ‘운봉’지역에 ‘운상원 소리터’를 만들어 거문고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김무길 선생은 거문고 산조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한갑득 선생님과 신쾌동 선생님 두 분께 예능을 학습했다. 신쾌동 선생님으로부터는 터치가 강하고 선이 굵은 연주기법을 배웠고, 한갑득 선생님으로부터는 섬세하고 유연한 연주기법을 학습함으로써 거문고 연주의 역동성과 유연함을 동시에 습득했다.

김무길 선생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대목도 보인다. 그는 오래전부터 거문고를 발등 위에 올려놓고 연주하면 무릎이 눌려 아파서 공연에 지장이 있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받침대를 착안했고, 악기장에게 만들도록 부탁하여 무대에 활용했다. 그리고 산조를 탈 때 괘의 폭이 좁아 2괘에서 밀때 걸리는 수가 많아 제대로 표현하는데 지장이 있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악기장에게 넓혀달라고 함으로써, 현재 거문고 괘의 길이의 틀을 현재와 같이 넓혔고 이것이 보편화되어 오늘날에 이른다.

김무길 선생은 두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바탕 위에 본인이 연구하여 동살풀이 장단을 넣는 등 자신의 가락 위주로 거문고산조를 정립하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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