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전북도 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고령의 확진자 사망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에 머물고 있지만,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 등으로 확산이 이어지면서 중환자나 사망자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당분간 인명 피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11일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간부회의 자리에서 “요양·의료진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진행중이다”며 “특단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날까지 도내 코로나19 확진 후 사망한 이들의 80%(23명) 이상이 8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이들은 장기간 요양시설에서 입원한 와상환자거나 기저질환을 보유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별로는 ▲김제 9명 ▲순창 8명 ▲전주 3명 ▲익산 2명 ▲고창 1명 ▲부안 1명 ▲임실 1명 ▲광주 1명 등 총 26명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진 뒤 사망한 26명 중 90%에 달하는 수치가 3차 대유행 이후 12월(10명)과 1월(14명)에 발생했다.

도내 요양시설발(發) 사망자는 22명이며 접촉자로 인한 감염은 3명, 감염경로가 여전히 미궁인 사망 사례는 1건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첫 환자(930번)가 발생했던 남원의 한 기도원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이 기도원 관련 확진자는 930번 포함 6명으로, 전날(10일) 확진 판정이 내려진 전북 933~935번과 이날 양성판정이 나온 전북 941~942번 확진자다.

특히 941~942번 확진자는 남원 기도원 n차 감염자로 전주 소재 어린이집 원아(만 2세·941번)와 교사(942번)다.

이들은 같은 어린이집 교사인 933번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전 확진됐다.

도 보건당국은 어린이집 관련 접촉자를 16명으로 분류하고 총 49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원아와 교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음성판정이 나와 자가격리 된 상태다.

또 남원 기도원과 관련한 접촉자는 50명을 포함, 직·간접적 관련자 104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03명은 모두 코로나19 음성판정이 나왔고, 남은 1명은 오늘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와 남원기도원 관련 의혹도 제기됐다.

도 보건당국은 “남원시 소재 기도원 현장 조사에서 열방센터와 관련된 현수막 2개가 발견됐다”며 “하지만 현재 확진자들은 열방센터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부분에 대해 도 보건당국은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확실히 파악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확진자가 발생한 남원 소재 기도원은 시설 폐쇄된 상태이며,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 도에서 확보하고 있는 명단 안에는 기도원 관련 확진자들은 없다”며 “명단에 있는 52명 가운데 현재까지 46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 중 익산과 전주에서 1명씩 양성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44명은 음성, 검사 진행이 안된 6명 중 3명이 오늘 중 검사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열방센터를 어느 시점에 다녀왔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열방 센터와의 관계를 인정하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며 “심층 역학조사가 진행된다면 많은 위험요소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모두 7명이다. 전북 936번부터 942번까지로 누적 확진자수는 942명이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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