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완화조치를 한 지 이틀이 지났다. 그간 문을 닫았던  헬스장·노래연습장·학원 등이 다시 문을 열었고, 카페에서도 커피 등 음료를 마실 수 있게 됐다.
대면 종교활동도 좌석 수의 10∼20% 이내에서 허용된다. 다만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그리고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는 종전과 같이 유지됐다.
정세균 총리는 “방역의 고삐를 계속 조여야 한다는 당위론과 누적된 사회적 피로, 수많은 자영업자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론 사이에서 깊이 고민했다”고 했다.
이같은 완화조치가 자칫 감영증 확산의 화를 부르는 게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한때 1,000명 안팎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는 어느 덧 500명대를 유지하더니 300명대로 줄었다.
전북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도내에서 현재 자가격리 중인 인원은 432명이다.
확진자 1명이 바이러스를 추가로 퍼뜨릴 수 있는 지표인 도내 감염 재생산 지수는 17일 기준 0.87을 기록 중으로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 재생산 지수는 11일(0.96), 12일(0.73), 13일(0.82), 14일(0.83), 15일(0.92), 16일(0.91) 등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3차 유행 이전 100명 미만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불안한 형국이다.
전국 곳곳에서 요양시설이나 병원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여전하고 사적 모임과 접촉을 통한 전파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발 확진자가 760여명이나 쏟아지고 종교시설발 집단발병도 꼬리를 문다.
업종별로 면적당 인원과 체류시간 등이 제시됐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다. 노래방과 헬스장의 경우 시설 면적 8㎡(약 2.4평)당 1명, 영업시간도 밤 9시까지 제한되지만 해당 업주들은 까다로운 규제 탓에 영업이 제대로 될 리 없다며 불만을 쏟아낸다.
영업금지가 계속된 유흥주점·단란주점·콜라텍 등 유흥시설 업주들은 조직적 저항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설날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겨울철 대유행의 중대 고비다. 시민, 그리고 방역당국과 지자체가 서로 협력해 감염의 늪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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