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악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새만금호에 해수유통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 청문회 앞 둔 한정애 환경부장관 후보자는 “새만금 해수유통량 확대결정이 새만금호 수질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 후보자가 국회 윤준병의 ‘새만금 수질개선 방안과 해수유통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답 한 것에 비추어 해수유통 확대를 통한 새만금 수질개선 방안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은 어렵지 않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제24차 새만금위원회에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추진한 ‘새만금 2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에 대한 종합평가 결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환경부는 10년간 대책 추진 결과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은 개선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물을 가두는 새만금호의 수질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이어 환경부는 새만금호 수질 개선을 위해 전문기관 등과 협의를 거쳐 후속수질대책 세부이행계획안을 올해 상반기까지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세부이행계획안 수립을 앞두고 있는 환경부의 새 수장이 해수유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은 새만금 수질 개선 방향의 큰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오랜 시간과 예산을 투자했지만 목표 수질을 달성 못한 새만금호 문제를 시간과 예산이 상대적으로 덜 드는 해수유통이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수질을 개선 할 수 있는 상황을 외면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해수유통에만 의지해서는 안된다. 해수유통이 이뤄지더라도 상류 오염원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어야 한다. 만경강과 동진강 수질이 좋아지고 있는 이유는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투자와 왕궁 축사 등 오염원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다. 또한 하천에 흘러드는 농업용 비료와 퇴비 등에 대한 대책을 시행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새만금 유역에 연결된 상류하천 용량 확보, 호내 오염처리 시설 투자 지속, 호내 물의 순화시스템 마련 등도 빠트릴 수 없다.

개발 관건은 새만금호를 담수화해서 당초 계획대로 농업용수나 시민들이 물을 이용하는 친수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좋은 수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정된 개발행위를 끝내더라도 수질이 목표치에 달성하지 못하면 반쪽짜리 새만금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새만금호 수질은 새만금의 처음과 끝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