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간행된 ‘양대사마실기 목판(梁大司馬實記 木版)’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74호로 지정됐다.
22일 남원시에 따르면 남원양씨 충장공파 종중의 ‘양대사마실기 목판’은 개인 문집임에도 불구하고 왕명에 의해 간행된 목판이다. 판각 기법이 매우 훌륭하고 전체 208장 가운데 누락된 판목도 없는 등 중요한 가치를 지녀 전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실제 ‘양대사마실기 목판’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의 의병 양대박(梁大樸. 1544~1592)에 대해 심환지 등이 간행한 11권 5책의 책을 1799년(정조 23) 왕명에 의해 판각한 것이다.
남원 양씨인 양대박은 1592년(선조 25) 4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남원에서 의병을 모은 뒤, 담양으로 가 고경명의 휘하로 들어갔다. 이후 북상해 5월에 전주에서 2000명의 의병을 모았다.
그는 고경명과 함께 금산에서 왜적을 맞아 싸웠고, 아들 양경우와 함께 진산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의병을 모을 때의 피로로 진중(陣中)에서 병을 얻어 진산에서 49세에 사망했고, 이후 충장(忠壯)이란 시호를 받았다.
또 1796년(정조 20)에는 양대박 부자의 충의를 추모하기 위해 ‘양대박 부자 충의문’이 세워졌다. 이 충의문도 지난 2000년 11월 17일 도 문화재자료 제170호로 지정됐다. 
양대박의 사적이 담긴 ‘양대사마실기 목판’은 누락된 책판 없이 온전히 보전돼 희소성이 클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출판문화와 지역사 연구에도 중요한 사료로 인정받고 있다. 목판의 판각 깊이는 0.4~0.5cm 정도로, 동시대에 판각된 다른 목판에 비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이번에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양대사마실기 목판’의 소유자 및 관리자와 협의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