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 팔복예술공장은 창작스튜디오 3기 입주작가 7인의 지난 1년간의 창작활동 결과를 보고하는 <나는 그리운 바다를 편안한 오늘 번쩍번쩍 헤엄치다>를 22일부터 2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레지던시 작가들 작품이 전주 팔복예술공장이란 공간에서 동시대 미술의 흐름과 맥락을 어떻게 교감하고 활동하였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제목 ‘나는 그리운 바다를 편안한 오늘, 번쩍번쩍 헤엄치다’는 작가들이 본인의 작품과 연관된 단어를 제시한 후 그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조합하여 각자 1년 동안의 작품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참여 작가인 김성수, 김아라, 박경종, 서정배, 이가립, 이소연, 최빛나.

 

김성수는 오래된 낙서장에서 발굴해낸 흔적을 통해 가상의 이야기를 만

들고 스토리보드와 조각적 매체를 통해 그것들을 기록한다. 유년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던 동물, 일러스트북, 놀이공원, 디오라마의 기억들을 발굴하여 입체로 재현하고 나름의 레트로 씬(Retro Scene)을 구현하고 있다. 금속재료와 전동장치, 프로젝션 맵핑을 사용하여 작품을 만지거나 탑승을 유도하여 관람자와의 상호작용에서 오는 새로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김아라 작업은 작업은 주어진 캔버스를 정사각형으로 분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분할된 면과 면이 만나 캔버스 안에서 수직, 수평의 형상들로 재조합하여 형성된 조형적 균형감은 색과 문양의 간결화를 통해 심화된다. 반복적인 붓질을 통해 시각적으로는 감정을 배제하지만, 그 과정 속 작가는 감정에 더욱 몰입하는 동시에 정리하고 비워내는 시간을 가진다.

박경종 작가는 예술 작품에 대한 경험을 물리적으로 공유하고 소유하자는 작품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 수집한 일상의 모습을 재조합하고 사람들의 생각을 제안받아 화폭에 그려 넣는다. 작가가 만든 화면은 사람들의 바람과 기대, 불안과 희망으로 조금씩 채워지고, 전시 또는 퍼포먼스를 통해 물리적으로 분해되어 다수의 소유가 된다.

서정배 작가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생각하고, 느끼는 관념을 ‘키키(kiki)’라는 가상인물을 통해 구현하여, 회화, 드로잉, 텍스트 그리고 설치의 작품으로 표출한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끼는 외로움, 고독과 멜랑꼴리와 같은 내면의 감정은 사람마다 다른 각도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우리는 타자화된 작가의 키키를 통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볼 수 있다.

이가립 작가는 행복했던 기억보다 시련과 아픔의 기억을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얼굴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감춰진 모습과 감정을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오일 파스텔 특유의 명암과 색채를 사용해 감정의 공감대를 만들고, 스크래치 기법을 사용하여 그 감정을 극화한다. 삶의 빛보다 그림자를 그려, 삶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눈 부신 빛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이 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소연 작가는 인간과 공간의 심리적 밀접함에 대해 연구한다. 한 인간의 취향, 성향이 솔직하게 드러나는 개인적이고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 마음 속 미시적인 공간을 창조하여 작품으로 제시한다. 작가는 무한으로 확장할 수도 있고, 극도로 좁아질 수도 있는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사유의 공간을 심리적, 정신적 반영이 높은 고차원의 공간이라 표현하고 그 공간을 작품으로 구현하여 작가 자신과 마주하고 있다.

최빛나 작가는 긴 기간의 여행과 유학을 통해 의식하게 된 ‘자연’과‘삶’에 대해 고찰하며, 나무와 풀, 꽃과 같은 자연물을 매개로 다양한 감정을 그 속에 투영한다. 자신에게 각인된 기억/ 이미지/ 공감각적 감정들에 주목해 시각화하고, 경험한 이야기, 수집된 이미지, 기억에서 파생된 일련의 감정을 상상과 조합하여 상징적 형태로 변환시킨 풍경화를 제시한다.
한편 7인의 작가는 참여하는 전시기간 내에 공개비평도 개최할 예정이다.

팔복예술공장 창작기획팀 나유미 팀장은 “2021년 한 해를 여는 첫 전시로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작가의 도전 정신과 창작에 대한 열정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과 문화예술인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개최되지 않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해당 전시 일정은 코로나 확산 추이 및 정부 지침에 따라 다시 변경될 수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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