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은 지난해 연말 국가지정 ‘법정 문화도시(예비)’에 선정돼 ‘치유와 힐링’ 도시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정부의 문화도시 사업은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문화적으로 더욱 특별한 도시로 성장해 나가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고창군은 ‘문화, 어머니 약손이 되다. 치유문화도시 고창’을 주제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고창군은 선사시대 인류가 생활 터전으로 삼을 만큼 안전성과 풍요로움은 물론, 신령한 영성의 기운이 담겨 있는 자연적 특성이 있다. 또 경천애인과 인내로 치유하고자 했던 동학의 정신이 지역민의 마음에 흐르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게르마늄 온천인 석정온천지구와 방장산·문수산을 중심으로 힐링인프라, 생물권보전지역과 관련한 생태체험 휴식과 교육공간이 마련돼 있다.
민간에서도 해마다 마을굿을 하며 공동체를 치유해 가고 있는 성송면 양사마을을 비롯해 책마을 해리, 책이있는 풍경, 아산 허브마을, 치유농업연구소 등 성공적인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런 인프라를 한데 모아 주민이 주인이 되는 문화생태계를 만들어 고창의 대표적인 문화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바로 ‘고창의 문화, 어머니 약속이 되다’다.

_지역문화 활성화의 자양분이 될 사람 키우기
고창군은 2019년 말 문화관광재단을 출범시켰고, 1년도 채 안 돼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고창 치유문화도시를 향한 2개의 축으로 행정에선 의회와 울력해 조례를 만들고, 추진위원회 등을 구성해 문화도시를 지원한다.
문화관광재단이 주축이 된 민간에선 지역문화 활성화의 기반이 될 인적자원의 체계적 양성과 창의적 활동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창의적인 기획자나 활동가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든다.
또 마을주민들이 오래 누려온 생활문화, 생활양식을 치유문화의 관점에서 회복·활성화해 주민을 마을문화의 주체로 삼고 문화적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들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문화도시와 관련한 여러 사업을 직접 주민이 의사결정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고창의 자랑인 수박, 멜론, 복분자 등 농특산품이나 사회적경제영역, 도시재생사업 등과 협력해서 문화도시 사업이 지역사회 전반에 파급효과를 줄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창=신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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