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올해 1월 4일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된 날, 우리지역에 투자 MOU를 체결하고 새만금 산업단지에 공장을 건설한 전기·전장기업인 ㈜이씨스가 모터 컨트롤러라는 부품생산을 개시했다. 최단기간 내에 공장 신축을 마치고 지역에서 채용한 120명의 인력이 새로이 근무를 시작했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 필자의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지난 21일 산업부가 발표한 2021년도 친환경차(전기차 및 수소차)의 보조금 체계에는 종전과 달리 매우 유의미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전기화물차량 보조금 전체물량의 10%에 대해 중소기업 물량을 별도로 배정했다는 점이다. 우리지역의 전기차 클러스터에 참여하는 기업의 전기화물차량이 여기에 해당되는 차종을 상반기부터 생산한다. 또한 전기버스 1,000대, 전기화물차 2.5만대, 수소버스 180대로 보급물량이 대폭확대 되었다. 참으로 시작의 기운이 좋다.

우리지역에도 올해 여럿 기대되는 일들이 많다. 우선, 새만금 전기차 클러스터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에디슨모터스가 6월까지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소형 트럭과 중소형 전기버스 생산을 개시한다. 명신도 우선 대창모터스의 위탁을 받아 소형트럭 생산을 시작하고, 엠피에스코리아는 1분기에 공장 착공 예정이다. 이들 전기차 생산기업과 연계하는 가변형 플랫폼 구축사업과 배터리 잔존가치 활용도를 높이는 에너지 전주기 사업과 협업기반 구축사업도 신규로 시작한다.

다음으로 현대차 전주공장의 수소상용차 생산을 전체 차종으로 확대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까지 수소전기 대형트럭 1,600대를 스위스에 수출하기로 하고, 이중 40대에 대한 선적을 마친 상황에서 유럽 친환경 상용차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다른 지역과 차종까지 수출이 확대될 경우 완주와 전주지역은 수소도시로의 변모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타타대우상용차의 경우도 지난 연말 중형트럭을 론칭하여 본격적인 시장 진출이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상용차 혁신성장 사업 추진 2차 년도 사업으로 선제적 시장 확보를 위한 융복합기술개발과 20개 기업이 입주할 테크비즈프라자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전국 최대의 상용차 자율 군집주행테스트베드도 준공된다.
여기에 2단계 특장차 집적화단지 구축에 따라 특장차 클러스터 구축과 일자리 창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김제는 국토교통부가 선정하는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되어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특장차의 안전검사와 성능을 시험하는 자기인증센터를 활용하여 생산과 인증이 원스톱으로 해결할 기반을 확장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대체인증부품, 튜닝부품과 같은 산업 다각화 방안도 충실히 진행되고 있고, 실적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체인증부품은 8개 부품에 대한 시장출시가 이루어져 의미 있는 매출발생이 이루어지고 있고, 추가로 30여종의 대체인증부품에 대한 개발과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렇게 우리 지역의 자동차 산업이 보여 줄 신축년의 모습이 벌써 기대된다. 한국GM 군산공장 가동이 중단된 이후 우리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던 자동차산업이 이제 서서히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기존 디젤이나 가솔린엔진 중심에서 친환경 스마트 모빌리티의 모습으로 말이다. 이런 점에서 새해는 우리의 희망이요, 미래차 시대가 열리는 새로운 10년을 향한 출발의 해이다.

자동차융합기술원은 미래 자동차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기술사업화 등에 정성을 다해 매진하자는 뜻을 담아 마부작침(磨斧作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의 의미를 가진 磨針軒(마침헌)을 기술원 입구에 현판으로 새긴바 있다.

필자는 그 동안 우리지역의 자동차산업 부활과 부흥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마침헌의 정신으로 노력해 왔다. 마침 운 좋게도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친환경·모빌리티 산업으로의 변혁과 육성으로 보답할 작정이다. 우리에게 지금 당장은 불투명한 미래인 자동차산업이 점차 기대되는 미래로 대전환될 것이라 확신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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