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인 이상 모임 금지, 오후 9시 음식점 영업 금지 조치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연장되며 1인 운영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1일 전주시 완산구의 한 식당에서 주인이 재료를 다듬으며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박상후기자·wdrgr@

군산시 나운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마모씨(58)는 “코로나로 가장 많이 타격을 받은 업종이 우리 같은 식당이다”라며 “9시 제한에 장사도 안 되는데 5인 이상 제한에 회식 손님은 꿈도 못 꾼다. 홀 서빙하는 알바생 월급도 못줘서 내보내고 혼자 장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들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 수는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내보내고 1인 자영업자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지난해 연평균 자영업자 수는 25만4천명이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4년(29만8천명)보다 4만4천명이 줄었다.
전북지역 서민체감 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도소매음식숙박업의 경우 지난해 14만8천명으로 1994년 보다 무려 3만7천명이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연평균 자영업자 수는 총 553만1천명이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4년(537만6천명)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수는 통계작성이 시작된 196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2002년(621만2천명) 정점을 찍은 후 전반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서민 체감 경기가 나빠질수록 자영업자 수는 더 급격하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반면 마씨의 경우처럼 고용원을 내보내고 혼자 운영하는 1인 자영업자의 수는 전국적으로 9만명이 늘었다. 증가 규모로 따지면 2001년 10만2천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1인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21만8천명으로 2019년 21만1천명 보다 7천명이 늘어났다.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고용을 줄여 버티고 있다는 의미로 보이며 특히 영업 제한·금지 업종의 경우 매출 감소 상황에서 직원을 해고해 고정비용을 줄였을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용원을 둔 창업보다는 1인 창업이 더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꼭 창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일단 1인 창업으로 시작하고 추후 상황을 보고 추가 고용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전주시 덕진구에서노래방을 운영하는 박모씨(47)는 “노래방은 9시부터 영업하는 게 보통이다. 거리두기 조치를 따르면 30분만 영업하고 문을 닫으라는 말이나 다름없다”며 “말이 노래방 사장이지 알바생 내보내고 혼자 운영하는 노래방이 대부분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빈곤층으로 전락했다”고 하소연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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