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역사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며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던 전북 군산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군산 시간여행 마을이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관은 최근 '한국관광 100선'을 발표했다.

전북에서는 군산 시간여행 마을이 탈락한 대신 익산 미륵사지와 남원 시립 김병종 미술관, 정읍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진안 마이산 도립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주한옥마을은 5번 연속 선정됐으며, 정읍 내장산 국립공원도 2번 연속 관광 100선에 포함돼 전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인정받았다.

2일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지 인지도', '만족도', 'SNS 및 인터넷 검색 횟수', '관광객 증가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격년제로 발표하는 '한국관광 100선'은 포함 여부에 따라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인정받느냐 못 받느냐를 가늠하는 척도로 인식된다.

때문에 이번 한국관광 100선에 군산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간 군산이 변화하는 관광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관광 활성화에 소홀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군산의 한국관광 100선 탈락은 예고된 결과일 수 있다.

군산 선유도가 지난 2013~2014년 한국관광 100선에 포함된 것을 시작으로, 시간마을 여행이 2015~2016·2017~2018·2019~2020년까지 4번 연속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자체가 한국관광공사에 제출하는 후보지 10곳(한국관광공사 예비지정 3곳, 시군 추천 7곳)에도 군산은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도는 각 시군에서 관광지를 추천받아, 심사위원을 꾸려 자체적으로 평가를 했다.
심사는 ‘자원’과 ‘문화자원’ 두 가지로 분류해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은 관광지의 매력성, 관광트렌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도내 10개 시군에서 추천 받은 29곳 가운데 군산은 최종 7곳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역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차별화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향후 군산 시간여행 마을이 여행지의 명성을 찾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는 이유다

관광 전문가들은 군산 시간여행 마을이 코로나 시대에 맞춰 ‘비대면 콘텐츠’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과거의 건축물 복원과 당시 음악과 음식 등을 실감형 콘텐츠(AR, VR, XR) 등으로 전환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요소가 가득한 관광지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러면서 스마트 관광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정부 공모사업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내 한 여행·관광 전문가는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과 안전성 등이 관광에서 중요한 트렌드가 됐다“며 ”이번에 관광100선에 선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군산이 관광지로써의 매력이 사라진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소규모, 개별관광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번일을 계기로 군산도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에 군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이번에는 비대면 관광지 혹은 신규관광지를 중심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군산에서도 다양한 준비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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