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 대이동을 앞두고 고향 방문, 타지역 여행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줄어 들기는 했지만 300명에서 400명 사이를 오가며 지역 감염과 n차 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도 속속 확인되면서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3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전북 1045번을 시작으로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밤 사이 익산 3명과 전주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특히 이들은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가족 전파로 이어진 경우로 설 명절을 앞두고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 '코로나19 조용한 전파'로 인하여 정읍에 있는 마을에서 일가족 7명이 집단 감염됐고 이들 가족과 접촉한 마을 주민이 다시 확진판정을 받는 등 n차 감염이 현실로 나타났다.

마을 전체 주민 100여명에 대해 14일 동안 이동제한과 이웃 접촉 금지 조치 등 외부와 격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설 명절 기간 무증상 및 경로 미확인 확진자의 전파 감염과 가족단위 확산 위험이 매우 높다고 보고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을 설 방역대책기간으로 지정했다.

정세균 총리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대 명절인 설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불안정한 코로나19 상황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한 주"라며 "설 연휴와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자칫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방역관리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이번 설을 맞아 시중에선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말이 회자 되고 있다"며 "그만큼 국민들도 거리두기 실천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지 못한 분들은 아쉬움이 더 크겠지만 올해 설에도 만남보다는 마음으로 함께 하는 것이 가족을 위한 배려이자 사랑"이라며 방역에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한편 전북도 도민안전과 청정 전북을 지키기 위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코로나19 특별방역을 최우선으로 하는 설 명절 종합대책을 마련, 대응에 나선 상태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소상공인과 관련 종사자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다중이용시설 자제와 이동, 만남에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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