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국내에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본격화될 예정이지만 계속된 안정성논란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럽에서 시작된 수급불균형 영향이 국내에까지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백신접종이 시작되기도 전에 확산된 불안과 불신이 접종거부로 까지 이어질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정부가 이달부터 코로나19백신 예방접종을 실시, 11월까지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전북도 역시 오는 9월까지 도민 154만 명에 대한 1차 무료 예방접종 계획을 세웠다. 2~3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원자·종사자를 시작으로 4~6월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의료기관종사자, 7~9월에는 19세 이상 성인 등으로 순차적 접종에 나설 계획이다. 방문접종과 함께 도내 국가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 629개소, 신규의료기관 2개소를 예방접종 기관으로 이미 선정했고 전주 2곳, 나머지 시군 각 1개소씩의 접종센터 설치도 현재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만 65세 이상에 대한 투여 신중 결정 권고가 나오면서 혼란이 시작되고 있다. 독일·프랑스 등이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을 권고 했고 스페인은 55세미만, 스위스는 백신사용승인 자체를 보류한 상태다.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고령자 투여 여부를 질병관리청 산하 예방접종전문위에서 논의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한 이유다.

특히 우리는 화이자백신이 가장 먼저 들어오지만 소량이고 1분기 도입될 대부분 백신은 AZ백신이다. 고령자 우선 예방접종에 차질이 있게 되면 전체 일정에도 혼선이 불가피한 이유다. 실제 우선접종대상자로 분류된 일부 고령층이나 보호자들은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접종을 늦추겠다는 입장이다. 만일에 있을지 모를 백신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를 안고는 접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럽에선 백신 부족으로 인해 접종 속도가 떨어지면서 중국과 러시아 백신이 대체 백신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도 백신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단 의미다.

접종초기 백신거부는 신뢰도 자체에 심각한 문제를 주게 된다. 모든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음이다. 국민이 자발적으로 접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정부가 믿음을 줘야 한다. 막연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확실한 백신의 효능을 알리고 접종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과 후속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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