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감각, 신체의 중심을 잡아라

<김용권 교수의 ‘100세 건강 꿀팁’> 이병재 기자l승인2021.02.15l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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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균형감각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신체감각이다 “중심을 잃고 잘 넘어져요. 길을 걸으면 넘어질 것 같아서 지팡이를 사용해요. 어지러워서 일어설 수가 없어요. 앉았다가 일어나려고 하면 잠시 어지러워요.” 등 중심잡는 것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를 많이 듣는다. 실제로 집에서는 엄청 어지러웠는데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을 때는 이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에는 전정기관에 끼어있는 이석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이석이 관을 빠져 나오게 되면 어지럼증이 놀랍게도 사라지게 됨을 느끼는 환자들도 있다. 시력이 나빠서 안경을 쓰는 사람이 안경을 쓰지 않을 경우 어지럼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무릎 수술을 한 후 중심을 잡지 못하고 한쪽으로 쏠리는 환자들도 있다. 이렇듯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균형감각의 중요성을 잊고 지내다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소중함을 느끼거나 갑자기 어지럼이 발생한 후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신체의 균형감각은 크게 3가지 시스템으로 작용한다. 가장 중요하고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눈(eye)’이다. 감각기관인 눈을 통한 균형감각 시스템을 시각계(visual system)라고 한다. 시각계는 신체 균형감각의 약 95%를 관장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감각기관이다. 눈은 거리와 방향, 속도, 무게 등 많은 외부 정보를 매우 빠른 속도로 중추신경에 전달함으로써 신체가 균형을 잡도록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5%는 어떤 기관이 담당하고 있을까? 바로 체성감각(somatic system)과 전정기관(vestibular system)이다. 체성감각은 신체의 피부와 관절 등에 분포되어 있는 고유감각수용체(proprioception)를 통해 신체의 위치와 관절의 움직임 등을 중추신경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전정기관은 귀의 속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기관으로 몸의 기울기와 회전에 대한 정보를 중추신경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균형감각을 측정할 때 ‘눈감고 한발서기’로 실시한다. 즉, 95%를 관장하는 시각계를 차단하고 5%를 관장하는 체성감각과 전정기관을 평가함으로써 검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균형감각은 체력검사에서 평형성이라는 용어로 사용되며, 낙상을 예방하고 동적 움직임을 편안하게 수행하는 데 매우 중요한 변인이 된다. 균형감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시력을 보정하고 눈동자의 움직임, 그리고 눈을 감고 한발로 선 자세에서 중심을 잡거나 상하좌우, 회전 등의 움직임을 하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등의 훈련이 도움이 된다. 
균형감각을 향상시키기 위한 운동에는 원칙이 있다. 편평한 지면에서 실시한 후 불안정 표면에서 실시해야 한다. 불안정 표면에서 할 경우에도 자유도가 적은 좌우 밸런스 또는 전후 밸런스 운동을 우선 실시하고, 점차적으로 자유도가 많은 전후, 좌우, 상하, 회전 등의 움직임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불안정의 정도가 작은 표면에서 시작하여 불안정의 정도가 큰 표면으로 강도를 높이고, 혼자서 수행하는 밸런스 운동에서 외부 변수가 있는 운동으로 강도를 높여야 한다. 예를 들면 밸런스 패드 위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볼을 주고 받는 동작을 추가함으로써 난이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정적 균형감각과 함께 동적 균형감각이 좋아야 보행이나 운동을 할 때 중심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보행을 할 때 불안정하거나 밸런스 능력이 저하되어 있다면 몇 가지 순서를 지켜야 한다. 첫째, 전후 및 좌우 체중이동 연습을 해야 한다. 양발을 앞뒤로 벌리거나 옆으로 벌린 후 앞뒤, 좌우 체중이동을 하면서 균형잡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둘째, 고관절과 무릎의 슬개골, 2번째 발가락의 방향이 정면을 향하도록 정렬을 맞춘 상태에서 보행을 하도록 한다. 셋째, 옆에서 보조할 때는 환자의 허리에 손바닥으로 가볍게 받쳐주면서 앞으로 밀어준다면 환자가 보행할 때 훨씬 더 편하게 느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행 중 넘어짐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 곁에서 함께 보행하면서 안전에 유의할 것으로 권장한다. 동적 밸런스를 좋게 할 때는 반드시 코어(허리주변의 신체 중심부)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코어근육은 하지에서의 고유감각과 상지에서의 고유감각이 중추신경으로 전달되고 코어를 통해 상호 네크워킹을 할 때 균형감각이 훨씬 더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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