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5차 새만금위원회’가 열린 24일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토론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상후기자·wdrgr@

정세균 국무총리가 "새만금 해수유통은 도민들의 공감과 필요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언급, 전북도의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 
 
정세균 총리는 24일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5차 새만금위원회를 앞두고 새만금 해수 유통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를 만나 "새만금 사업에 대한 큰 방향 전환이 있으려면 도민 공감을 얻어야 하고 필요한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조금 힘들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동안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은 새만금 기본계획에 '새만금 내 해수유통' 명시를 촉구하고, 수산업 복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해왔지만 정 총리가 해수유통 명시화에 대한 입장을 유보한 것이다. 

정총리는 이날 제25차 새만금 위원회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이어 한국탄소산업진흥원 개원식에 참석해 새만금 사업과 탄소소재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도청에서 진행된 새만금위원회 회의에서 정 총리는 “새만금 사업이 정상궤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팔을 걷어 붙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3년 참여정부 시절 방조제 공사가 중단돼 새만금 사업이 좌초 위기에 빠졌었고, 당시 당의 ‘새만금 특위’ 위원장으로서 중단된 사업 재개에 애썼다.

새만금 사업에 열의를 보여 온 그는 이날도 10년 전에 세운 1단계 새만금 기본계획이 지난해까지 목표의 60%에 못미치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특히 새만금 해수유통이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정 총리가 직접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 회의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

그럼에도 그는 “2단계 새만금 기본계획을 정부의 새만금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심의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지지부진한 사업속도에 지쳐있는 전북도민들께 ‘이번에는 제대로 개발된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계획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4시께 전주 한국탄소산업진흥원 개원식에 참석한 정세균 총리는 “사랑하는 전북도민 여러분, 고향에 오니까 참 좋습니다”라고 밝히며 지역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줬다.

정 총리는 “그립고 추억 가득한 고향 전북 땅을 밟으니까 든든한 희망의 기운을 받는 것 같다”며 “고향이 키워주셔서 국회의원도 6선이나 하고, 국회의장도 하고, 지금은 국무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고향 전북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전북에서 ‘탄소소재·부품 강국 대한민국’의 시대를 여는 뜻깊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며 “전북의 힘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덧붙였다.

전북의 정신은 ‘은근’과 ‘끈기’라고 언급한 그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전북의 정신에 걸맞는 민관 상생협력의 모델”이라고 했다.

연대와 상생의 힘으로 전북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세계의 탄소소재 시장규모가 10년 동안 3배 이상 성장하고, 연평균 성장률도 10% 이상 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미래 첨단소재인 탄소 소재가 항공기, 2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 발전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새로운 견인차가 될 탄소소재에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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