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순, 정은경 2인전 ‘한지(Korean paper)-또 다른 시선’이 7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 1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타피스트리’ 기법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주로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타피스트리’ 기법은 한지의 특수성과 현대미술의 보편성을 구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의 하나로, 전통과 현대가 이질감 없이 융합된다.

한지사를 활용한 타피스트리는 한지사를 염색하거나 본연의 색을 그대로 사용한다. 또한 수묵으로 그려진 문인화 같은 담백함을 직조기법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전시장에서는 한지의 재료와 소재에 따라 달리 보이는 타피스트리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교동미술관 관장인 김완순의 한지 태피스트리는 처음에는 단단하나 무표정의 공허한 평면으로 시작되다가 다음 단계에서는 섬유질의 정교하고 연약한 실선들이 가로, 세로, 혹은 대치한 대각의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반복배열 되거나 물질의 중첩과 응결되는 작용을 살려 화면에 리듬 있는 파문과 함께 미묘한 명암의 변화를 연출해 내고 있다.

또한 전통문양을 닥종이로 살려 한지의 조화로움을 볼 수 있으며, 민화의 문자도 처럼 얹어 놓은 특이한 공정을 거쳐 한국적 감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교동미술관에 근무하는 정은경의 이번 작품 시리즈는 한지를 작품의 주 소재로 사용하여 자연을 평면에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작품 속 ‘산’과 ‘들’은 자연을 향한 동경, 희망, 그리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서사하고 있으며, 나아가 천연염색한 한지와 줌치기법, 먹을 베이스로 한 오방색의 표현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나타내고자 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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