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되며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가 절실해진 2일 전주 쑥고개로 일원 식당에서 식사를 하러 온 손님이 자리에 앉기 전에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박상후기자·wdrgr@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일상 곳곳에서 긴장감이 풀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감염증으로 영업에 타격을 입었음에도 조용한 가운데 꼼꼼한 방역수칙 준수에 나서는 다중이용시설도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2일 정오께 전주시 효자동 한 식당. 문가에 들어설 때부터 식당 관계자가 ‘바로 앉지 마시고, 열을 체크하신 후 명부 작성 부탁드린다’ 며 권하고 나섰다. 가게 안쪽 테이블에는 한 자리 건너 한 자리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문구와 함께 빈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손해는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최근 전주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니만큼 더 조심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식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돌아본 또 다른 식당에서도 붙어있는 좌석 사이에 투명한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사람들 간 거리를 유지키 위해 골몰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출입명부 작성은 물론 기본이었다.
식당 관계자는 “거리가 좀 있긴 하지만 전주시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만큼 더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코로나 때문에 이미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기도 해 이렇게라도 해서 확산을 막을 수 있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명부작성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업소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테이블간 거리두기에 아랑곳 하지 않거나 5인 이상(다른 테이블 착석) 출입하거나 출입명부 미비치 등도 목격됐다.
이날 오후 찾은 전주시 중앙동 한 식당에서는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수기 명부 관련 안내를 하는 모습을 좀체 찾아볼 수 없었다. 12시를 막 넘은 시각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가게 안쪽 테이블은 곧 가득 찼지만, 테이블 간 간격을 벌리거나 거리두기를 요청하는 등 설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식당에서는 카운터 근처에 수기명부를 비치해두고 있었지만, 그 뿐이었다. 이날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일일이 작성을 요구하지 않는가 하면 식사가 다 끝난 뒤에야 식사를 마친 시간과 개인정보 등을 적어줄 것을 요청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만난 한 시민은 “면적이 좁은 가게의 경우 그렇잖아도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손님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거리두기같은 걸 크게 신경쓰진 않는 것 같다”며 “괜히 확진자가 더 늘면 이날 본 이득보다 손해가 더 클 것 같은데, 다들 보다 신경써주셔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