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한명숙 의원은 지난 3일 열린 제242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 요천을 횡단해 노암동과 조산동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 교량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남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요천은 시민들의 삶과 추억이 녹아있는 유서 깊은 곳으로, 도시를 품고 사람을 품은 넉넉함과 훼손되지 않은 본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노암동에 대규모 아파트가 세워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출퇴근 무렵에는 승사교 일대에 교통체증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많은 시민들은 노암동과 조산동을 연결하는 통행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자동차가 이동할 수 있는 교량이 세워지면 가장 좋겠지만, 현재 시 재정여건으로는 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도보로 이동하는 시민들은 요천 징검다리를 많이 이용하는데, 비가 오면 징검다리가 물에 잠겨 건널 수 없고 자전거를 끌고 건너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야간에는 안전사고가 우려되기도 한다.

반면 요천을 횡단하는 보행자 전용 교량을 설치하면 주민들의 이동 편리성과 안전성이 확대되고, 어린이와 고령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는 공법을 활용해 요천 본연의 아름다움은 최대한 보존하고 주변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디자인과 소재로 교량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더불어 시민들이 요천에서 쾌적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문화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보행교 주변에 수변 생태문화공원도 조성해주기 바란다.

요천 고유의 문화와 특색을 담아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요천 생태계를 최대한 보존해 주변 환경과 조화로운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전주시의 경우 기지제를 가로질러 혁신도시와 만성지구를 최단거리로 이어주는 횡단 산책로를 지난 1월 완공했다. 횡단 산책로는 습지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고 수변 경관을 저해하지 않도록 했으며, 야간에도 보행이 가능하도록 경관조명시설을 설치했다.

지난 2015년 개통된 부영5차아파트 앞 광암교(인도교)는 요천으로 단절된 도통동과 신촌동을 연결해 이동통로 및 운동코스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앞으로 1~2년 후면 금동과 조산동 일대에 육아종합지원센터와 복합형 공공도서관, 전북대 남원캠퍼스 등 많은 생활기반시설과 문화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노암동~조산동 보행교가 건립되면 유모차를 끌고 육아종합지원센터까지 걸어서 이동하고, 자전거를 타고 새로 생긴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으며. 평생학습관과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노인복지관 이용도 한결 수월해진다.

한 의원은 “보행교가 조속히 건립돼 많은 시민들에게 이동편익을 제공하고 남원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생태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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