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탑승 평균 통행시간 28분→25분’, ‘환승 대기시간 13분→5분’, ‘버스회사 재정건전성·전주시 재정부담 완화’.
전주시가 시민들과 함께 마련한 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개편안이 승객들의 평균 이동시간을 단축하는 등 ‘1석3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는 5일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주영 한국교통연구원 교통빅데이터연구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완주 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개편(안) 효과분석 보고회를 가졌다.
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개편은 시내버스의 운행 효율성을 높여 대중교통 이용편의를 제고하고, 버스회사의 재정건전성을 높여 만성화된 전주시 재정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로 추진했다.
이날 제시된 개편안에서는 시내버스를 △전철버스 △도심버스 △마을버스 등으로 구분한 게 눈에 띈다. 기린대로나 백제대로, 홍산로, 용머리로 등 14개 주요 노선에는 배차간격이 10분 이내인 전철버스 154대가 배치된다.
또한, 주요 시장이나 신시가지, 대형병원, 학교 등 39개 노선에는 도심 곳곳을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도심버스 202대가 운행된다. 나머지 농촌마을 등 전철·도심버스가 가지 못하는 곳에는 마을버스 22대가 다니게 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현재 추진 중인 개편안대로 운행될 경우 시내버스 탑승 시 1인 평균 통행시간이 기존 28분에서 25분으로 3분(10%) 단축되고, 1에 가까울수록 이상적 노선(직선)임을 나타내주는 통행굴곡도도 당초 3.8에서 1.4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1일 환승건수 역시 1만1,827건에서 9,734건으로 약 18%가 감소하고, 환승대기시간도 13분에서 5분으로 8분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노선 수는 123개에서 53개로 대폭 줄어 노선이 단순화되고, 차량은 408대에서 356대로 52대 감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연간 83억원가량의 시 재정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는 이번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내로 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개편안을 확정한 뒤 다음 달부터 시민의견 수렴 및 홍보를 시작해 이르면 오는 6월부터 1단계(완주군 이서방면) 버스 지간선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 오는 9월부터는 2~3단계 노선개편을 추가로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그간 ‘버스 노선 시민 디자이너 원탁회의’를 열고 전문가를 비롯한 시민들과 노선개편 방향에 대해 논의해왔다. 또 지난 1년간 한국교통연구원과 협력해 4회에 걸친 노선개편 빅데이터 효과분석을 실시해 효율적인 개편(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이강준 시 시민교통본부장은 “이번 보고회를 통해 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개편안이 매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개편안이 시행될 수 있도록 완주군 및 시내버스 운수업체 등의 협조를 받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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