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 년 전 조선시대 지도에 정읍사 망부석 위치가 표시되어 있는 지도가 발견돼 학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도형 정읍시의원은 정읍지역 향토사학자 곽형주씨로부터 두승산 옆에 망부석 표시가 있는 고지도 복사본을 받은 뒤 경북대학교 출판부에서 발간한 동여비고를 구입해 사진 속 고지도가 동여비고 70쪽을 흑백으로 복사한 것임을 확인했다.

동여비고는 지난 2008년 12월 22일 보물 제1596호로 지정된 고지도이며, 함경도부터 제주도까지의 우리나라 전국 도별도 및 군현도 등 32종의 지도를 수록한 지도책으로, 도별도와 군현도를 함께 제작한 복합군현도(複合郡縣圖)이다. 제작연대는 숙종 8년인 1682년으로 추정된다.

- 이후 망부석 표기가 있는 또 다른 지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각종 고문서 소장 기관의 홈페이지를 검색한 결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지나조선고지도에도 망부석이 표기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이어 3월 4일에는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에 소장된 동여고실(東輿考實)에도 망부석 표기가 있음을 발견했다.

동여고실과 동여비고의 내용은 거의 같으나 정읍지역에 대한 내용이 동여비고는 한 페이지에 그려져 있고, 동여고실에서는 두 페이지에 나뉘어 표현되어 있다.

그동안 정읍사 망부석에 관해 동국여지승람, 정읍현읍지, 대동여지지 등 상당수 고문헌에 정읍현 소재지로부터 북쪽 10리에 있다는 기록은 있지만 지도에 표시된 것은 일반에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도형 의원은 고지도 검색을 통해 "지역별 군현지도에는 좀더 자세한 내용이 있을 것으로 보고 2월부터 한 달여 기간 동안 조사를 했는데, 정읍지역 군현지도에서는 망부석 표시를 발견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읍지역 향토사학계에서는 정읍사 망부석의 위치에 대해 구전 전설을 바탕으로 망제동, 북면 승부리, 괴바라기 등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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