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됐던 기사 제목이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받은 후 사망'이 그것이다. 지난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사건 이슈와 똑 같은 형식이다. 물론, 지난해 경험으로 '역학조사로 원인 관계 밝히는 중'이라는 내용이 따라오지만,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것은 변함없다. 지난해 '17세 소년 독감 백신 맞은 후 사망' 등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들의 기사가 쏟아졌다. 마치 지난 7일간 햄버거를 먹은 후 사망한 사례가 나왔는데, 원인이 햄버거일수도 있다는 식의 제목장사가 인기였다. 사건의 인과 관계가 아닌 선후 관계만으로 진실을 오도해 주목을 끄는 전형적인 공포 장사를 실행한 것이다. 전 국민의 공포심은 심화됐고, 면역을 형성시키는 기한 또한 장기화됐다. 결국, 역학조사가 이뤄졌고, 백신과 사망과의 연관성은 없던 것으로 증명됐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제목 장사가 시작됐다. 기사 후반부에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아 역학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면피성 내용을 추가했지만, 제목으로는 이미 의도된 주목을 모두 끌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요양병원, 요양원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한 환자가 다음으로 가는 곳으로, 기저질환자가 가장 많은 장소다. 기저질환자들은 기존의 질환으로 인해 꾸준히 사망하고 있다. 그런데 관련 기사들로 인해 의심을 가진 유족들이 부검 등을 요청하고 있으니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물론, 명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하루 만에 폐혈증, 폐렴 등 백신과 상관관계도 없는 병으로 사망한 사례를 두고 백신 부작용을 말하는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전 세계에서 2억 명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백신 관련 사망 사례는 단 한 건도 보고된 바가 없다. 만약 있다면 전 세계적인 뉴스로 순식간에 확산될 것이다.

우리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 감소 목표를 달성하려면 접종 기피 분위기를 조성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한다. 또한 접종자가 10만 명이 넘은 시점에 이상 반응은 두드러기 3명 정도가 전부라고 한다. 경찰은 백신 가짜 뉴스에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백신 관련 가짜 정보를 뿌리는 범죄자들은 단죄해야 한다. 백신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 방해는 사회적 범죄이다. 또 이제 많은 국민들도 뻔히 의도적인걸 아는데, 제목 장사는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다. 제목 장사나 가짜 뉴스를 강하게 막지 않으면 계속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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