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동시읽는모임’에서 활동하는 여섯 명의 시인들이 엮은 동시집<참 달콤한 고 녀석>(청개구리)이 출간됐다.

김경숙, 송현주, 이영희, 이옥란, 정지선, 최성자 6명의 동시 작가들은 서로 힘이 되어 주면서 함께 동시를 읽고 생각을 나누며 문학의 길을 같이 해온 동인들로 그동안의 성과를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전체 6부로 구성된 이 동시집은 각 부별로 한 시인의 작품 12~13편씩을 수록해 놓았다.

1부의 김경숙 시인의 동시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실감 나게 그리고 있다. 게다가 사물에 아이의 마음을 투영해 표현하는 솜씨가 탁월하다. 어른의 마음이 아닌 어린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핫도그처럼 맛있고 딱풀처럼 동시의 매력에 딱 붙게 하는 것이다.

2부는 송현주 시인의 작품을 모았다. 대부분의 작품이 자연에서 배운 나눔과 배려가 묻어나는 동시가 많다. 송현주 시인이 산골 마을에서 자라면서 배운 마음을 아이들도 가졌으면 하는 소망으로 동시를 썼기 때문이다.

3부에서는 이영희 시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영희 시인은 서해 바다로 흘러가는 만경강이 시작되는 고산에서 나고 자랐다고 한다. 너른 들을 부드럽게 휘돌아 흐르는 강의 마음을 닮아서일까? 이영희 시인의 동시는 강처럼 포근하고 넉넉하고 풍요롭게 느껴진다.

4부에서는 이옥란 시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세상을 꾸밈없이 풀어낸 이옥란 시인의 동시는 아이들의 마음을 모두 알고 있는 듯 쉽게 읽혀진다. 또한 생물과 사물들의 말을 사람처럼 생각하여 그들의 말과 이야기를 알콩달콩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5부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낸 정지선 시인의 작품을 모았다. 정지선 시인의 동시는 아이들의 마음을 실감 나게 표현한 것이 매력이다.

6부의 최성자 시인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관심이 많아 아이들을 대변한 마음을 간곡하게 표현한 동시가 많다.

이같이 각자의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과 삶이 담긴 동시들이 저마다의 개성과 독특한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어서 다채롭고도 풍성한 동시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그림은 디지털아트와 디자인을 전공한 양소이. 작품으로 <소풍 가는 날>, <무지개 줄넘기>가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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