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태린 개인전 ‘내 마음의 화원’이 1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작약을 소재로 한 일련의 정물화에 빠져있는 작가는 오래 전부터 함박꽃을 화병에 담거나 꽃묶음, 즉 꽃다발을 세워놓는 구성의 정물화작업을 해왔다. 이러한 구성은 꽃을 화면 중심에 배치하는 정물화의 전형을 따른다.

꽃다발은 물론이려니와 화병의 작약도 조밀하게 꽃아 마치 하나의 꽃송이처럼 보인다. 이처럼 여러 개의 작약이 하나로 묶이는 모양은 결속, 단결, 집속, 일체감과 같은 단단한 정서를 드러낸다.

또한 최근 작업에서 플라타너스 나무는 자체만을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사실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낯설어 보이는 것은 색채이미지 및 명암대비가 색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빛바랜 듯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과도한 빛의 표현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보는 것 보다 강조되는 빛으로 인해 형태와 빛이 증발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반대로 어두운 부분 역시 실제보다 더 짙게 표현함으로써 극적인 명암대비가 낯선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작가는 한국수채화협회 아카데미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한국여성작가협회 운영위원, 한국회화의 위상전 운영위원, 한국수채화패스티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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