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김경희의 아홉번째 개인전 ‘유연하게 일상을 회복하는 즐거움’이 18일부터 24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개최된다.

전시에서는 한지 위에 분채, 은분, 금분, 석채, 자개 등을 매체로 하여 한국채색화로 작업한 구상, 반추상, 추상 등의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 시원을 두는 한국 전통채색화의 기반 위에, 현대적 기법을 활용하여 한국 현대채색화를 진일보하게 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는 반복과 차이, 유사색채의 병렬, 생명력의 극대화 기법으로 한국적 표현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채색은 오방색의 전통에 갇히지 않으면서 서구 방식의 색채 조합을 따르지도 않는다.

‘한국의 기후가 한국의 자연에서 드러내는 힘’을 담고자 한다. 동시대를 읽어내고 반응하는 직관과 감성적 인식에 따른 고유한 색상 표현은, 우리 전통과 현대성을 연결하는 동시에 그를 통해 한국의 색, 한국적인 것의 가능성을 열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좀 더 근원적인 힘, 풍요롭게 번성하는 것의 당당함을 드러내고자 하며 ‘활력에 대한 감수성’에 연계된다. 그것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성장, 생성, 관계, 확장 등의 개념을 아우른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그가 건네는 활기차고 생명력 넘치는, 살아있는 것들의 무한 에너지를 통해 일상을 회복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김경희는 “길상한 요소들이 우리의 삶?안으로 들어와 넘치도록 화면을 밝고 환한 에너지로 가득 채웠다.?이를 위해 고전적이고 자연스러운 선의 형태와 섬세하고 부드러운 색 표현에 주력했다.?관람객들이 내 작품에서 활력을 얻으며, 지루하고 힘겨운 상황을 극복하는 데 위안이 되고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군산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조형예술디자인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20년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부문 특선, 2019년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특선 & 비구상 부문 입선, 2018 대한민국 현대 미술대전 한국화 대상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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