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인구 180만명 선이 무너졌다.

전북도를 비롯해 도내 14개 시·군에서는 저출산, 인구 유출 등으로 줄어드는 인구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사실상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1일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전북 총 인구(주민등록)는 179만745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월말 기준 180만1319명에서 3869명이 줄어든 수치다.

전북 인구는 지난 1966년 252만2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2001년 이후 200만명이 붕괴되더니 2005년 190만명이 깨졌다. 이후 2011년 187만4031명에서 2013년 187만2965명, 2015년 186만9711명, 2017년 185만4607명, 2019년 181만8917명, 2020년 180만4104명으로 해마다 줄어들며 16년만에 18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특히 전북지역 14개 시·군 중 인구가 증가한 지역은 단 한곳도 없었다. 시 단위 지역 인구를 살펴보면 ▲전주시 65만7064명(934명↓) ▲익산시 28만585명(262명↓) ▲군산시 26만6959명(653명↓) ▲정읍시 10만7710명(634명↓) ▲김제시 8만2079명(114명↓) ▲남원시 8만227명(148명↓)으로 나타났다.

군 단위는 ▲완주군 9만1127명(295명↓) ▲진안군 2만5252명(50명↓) ▲무주군 2만3940명(50명↓) ▲장수군 2만1946명(89명↓) ▲임실군 2만7044명(135명↓) ▲순창군 2만7474명(150명↓) ▲고창군 5만4243명(192명↓) ▲부안군 5만1800명(163명↓) 이다.

전주시의 경우 덕진구(31만8701명)는 70명이 감소한 데 그친 반면, 완산구(33만8363명)는 864명이 줄었다.

전북 세대수는 83만9942가구로 세대당 인구는 2.14명이다. 성별 인구수는 여자가 90만3476명으로 남자 89만3974명으로 보다 많았다.

이 같은 전북지역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젊은 층이 결혼이나 출산계획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복지, 교육, 국방 등 정부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청년층 인구유출과 저출산이 핵심적인 요인으로 결혼을 앞당기기 위한 정주여건 개선과 청년층 유출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취업정책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인구감소가 전북만의 문제 아니기 때문에 국가차원에서 할 수 있는 '지방소별위기지역 지원 특별법' 등이 빨리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총 인구는 5170만5905만명으로 전월 5182만4142명 보다 11만8237명이 줄었다.

전월 대비 감소 인구는 서울이 5만112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 1만5362명, 경기 5921명, 경남 5582명 순이다.

전북은 9번째로 많은 3869명이 감소했다.

전월대비 감소율은 서울 0.52%, 부산 0.45%, 울산 0.32%, 강원 0.29%, 전남 0.27%, 대전 0.24%였으며 전북이 0.21%로 뒤를 이었다. 893명이 증가한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이 전월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성순기자·wwjk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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