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군수 박성일)이 역대 최고의 발전적 전기를 맞아 연일 ‘문화·경제 지도’를 확 바꿔가고 있다. 완주군이 전주시로부터 분리(1935년)된 지 정확히 90년이 되는 2025년까지는 각 분야의 대규모 투자도 진행될 전망이다. 완주군은 앞서 올 들어서만 1·4분기 중에 법정 문화도시 선정(1월 7일),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유치(3월 17일), 산업단지 대개조 공모사업 포함(3월 24일), 글로벌 기업 쿠팡 1,300억 원 투자 유치(3월 28일) 등 역대 최고의 잭팟(jackpot)을 터뜨렸다. 그 어느 때보다 신(新)완주 실현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법정 문화도시부터 쿠팡 투자가 올해부터 2022년을 기점으로 2024년까지 집중되는 등 ‘신완주 실현의 골든타임’을 맞고 있다고 최고의 기회를 완주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총력대응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형 사업을 잇따라 유치하며 잘 나가는 박성이 완주군수는 ‘주마가편(走馬加鞭)’식 청원 격려와 함께 전 직원의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1. 역사의 변곡점에 서다
완주군은 지금 역사적인 변곡점에 서 있다고 봐야 한다. 인구 65만 대도시인 전주시의 인접도시 완주군이란 종속변수에서 벗어나 전국에서 가장 ‘소득과 삶의 질이 높은 으뜸도시’를 실현하는 독립변수로 전환하는 분기점에 놓여 있다. 전주시로부터 분리(12935년)된지 90년이 되는 시점에는 그야 말로 전북의 문화와 경제를 주도하는 ‘리딩 시티(leading city)’로 우뚝 서고 전 군민이 행복한 자족도시의 완성판 스토리를 써나가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완주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을 발전적 호기로 삼기 위해 ‘협치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군청 직원들과 영혼까지 함께하는 호흡을 맞추며 신(新)완주 실현을 위해 매진하는 모습이다. ‘미스터 협치’로 통하는 박 군수는 지난해 11월 한 간부회의 석상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공직자의 역사의식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당시엔 테크노밸리 제2산단 완공 임박, 국가예산 확보 막바지 국면, 수소산업 등 신산업의 중대고비, 코로나19 방역망 강화 등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을 때였다. 박 군수의 ‘역사의 죄인’ 발언은 이런 현안을 완성하기 위해 전 직원이 총력전을 경주하자는 강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2. 산업발전 골든타임 오다
박 군수가 역사를 언급한 지 2개월 지난 올해 초, 완주군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전국적으로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공동체 문화’를 앞세워 주민 중심의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 게 호남 유일, 전국 군 단위 최초의 ‘문화도시 완주’의 쾌거를 달성한 근원적인 힘이 됐다. 이번 선정으로 완주군은 올해부터 향후 5년 동안 국비 10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지방비까지 보태 총 200억 원을 공동체 문화도시 활성화를 위해 투자하게 되니, 문화 방면의 비약적 발전을 예약해 놓은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다시 2개월 뒤인 올해 3월 17일엔 새로운 낭보가 완주군에 날아들었다. 국내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를 유치, 오는 2024년까지 500억 원가량을 집중 투ㅇ립하게 된 것이다. 전국 11개 도시들이 이 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경주했지만 수소 인프라가 탁월하고 전국적인 접근성이 뛰어난 완주군이 승자의 깃발을 올렸다. 이번 센터 유치는 ‘국내 수소경제 중심도시’를 표방하는 완주군의 신성장 동력 창출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이다. 완주군이 수소산업 전반의 완제품과 소재·부품까지 검사를 지원하고 안전 문제를 책임지는 기관을 껴안게 됨에 따라 수소 전문기업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화도시 선정과 수소 센터 유치는 ‘소득(수소)과 삶의 질(문화) 높은 으뜸도시’ 완주를 위한 완벽한 세팅이라 할 수 있다. 남은 과제는 지역발전의 골든타임을 얼마나 절묘하게 잘 활용하느냐이다. 완주군은 이를 위해 ‘전국 제1의 문화도시 완성’과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이란 확고한 목표를 향해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다.

#3. ‘기업천국 완주군’ 실현
완주군의 기업환경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북경제의 심장이라 할 정도로 굵직한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다. 여기다 기업의 애로를 현장에 가서 풀어주는 식의 기업친화적 정책도 널리 알려져 있다. 물론 고속도로가 3개나 통과하는 등 전국 어느 곳에서도 접근하기 좋은 사통팔달의 교통망도 기업천국의 큰 요임이다. 여기다, 완주군은 올 3월 24일 정부의 산업단지 대개조 공모 사업에 포함돼 산단 전반의 환경 개선이 불을 뿜게 된다.

산단 대개조 사업은 완주군과 군산·익산 등의 주요 산단을 중심으로 한 미래형 상용 모빌리티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만드는 것이다. 완주 과학산단은 수소(전기) 동력 부품 공급기지로, 새만금 국가산단은 미래 상용모빌리티 실증기지로 특화돼 각각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전북도는 산단 대개조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고용창출 1만 명과 매출액 1조6000억 원, 청년고용률 8% 포인트 증대 등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기업 쿠팡의 1,300억 원 투자 유치도 완주군의 기업환경을 직간접적으로 홍보하는 중요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주)은 첫 투자로 접근성이 뛰어난 완주군을 선택했고, 전북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단기간 내 막대한 투자에 나서는 등 완주군이 산단과 기업유치 등 여러 방면에서 ‘결정적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4. ‘비욘드 베스트’ 완주
완주군은 이제 지역 내 최고를 넘어선 ‘비욘드 베스트(beyond best)’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완주군과 다른 지역 간 격차는 그동안 적지 않았다. 우선, 완주군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은 4,883만 원(2016년 기준)으로, 전북평균(2,609만 원)의 정확히 1.9배에 육박한다. 지역총생산은 한 지역의 모든 경제활동이 최종적으로 수렴하는 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완주군의 경제 활동이 타지역보다 훨씬 역동적으로 움직인다는 반증이다. 이 뿐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을 말해주는 완주군의 성장률이 높다.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완주군의 GRDP 성장률은 10.8%였는데, 이는 전북 1위는 물론 전국 220여 개 지자체 중에서 24위에 랭크된 수치이다.
완주군은 이제 전국 기초단체의 벽을 뛰어넘는 ‘초격차 행정’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경제용어인 ‘초격차’는 다른 지역에서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 1위를 뜻한다. 법정 문화도시 선정은 호남 유일이자 전국 82개 군 지역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완주군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내 12개 문화도시 중에서도 가장 앞서가는 ‘1등 문화도시’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한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우리의 목표는 3등도, 2등도 아니다. 오직 1등이다”고 말했다.
수소산업 육성의 전북경제를 리드하는 완주군 산업 전반의 혁변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가 2024년까지 완공되면 수소산업과 관련한 전반의 주도권 확보는 물론 소재와 부품, 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 산업’까지 이끌어가는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여기다 쿠팡(주)은 중남부권 물류산업 전진기지를 완주군에 건립하겠다는 구상이어서 물류산업과 관련한 발전적 기회 마련도 예상할 수 있다. 첨단(수소)과 전통(문화)의 조화, 기술(수소)과 인간(문화)의 공생, 미래(수소)와 과거(문화)의 대화를 통해 신(新)완주 실현의 발걸음은 앞으로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결정적 호기를 맞은 완주군이 굵직한 사업 유치를 계기로 신완주 실현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 벌써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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