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지역의 코로나19 감염이 늘면서 학교 내 집단감염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4차 유행에 대한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방과후강사가 매개로 추정되는 학생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등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이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는 30명 안팎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다 보니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학습격차 문제 등을 이유로 등교수업을 지난 학기보다 늘려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면서도 감염 우려와 함께 원격수업 전환에 따른 돌봄 공백의 고민이 잇따른다.

교육부가 4월 1~7일까지 집계한 코로나19 현황에 따르면 전북의 경우 지난 6일까지 6명 정도이던 유치원 및 초·중·고 학생 확진자수가 이튿날인 7일엔 13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수가 새학기 들어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한 달 간 확진된 22명에 견줘도 증가세가 확연하다.

전국적으로는 1~7일 학생 335명이 확진됐다. 일 평균 47.8명이 확진된 것으로, 지난 3월 매일 평균 34.7명이 확진된 것과 비교할 시 확진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셈이다.

교육부도 최근 13∼18세 학령기 연령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며 학교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은 9일 현행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내달 2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전체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등교수업에 대한 부분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도내의 경우 1.5단계가 적용 중이며, 2단계로 격상돼 있는 전주와 완주 이서는 현 단계를 15일까지 유지한 이후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해 조정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밀집도 제한은 기존 지침대로 3분의 2 수준으로 유지되며, 초등 1·2학년과 유치원생, 고3의 매일 등교도 허용된다.

이를 두고 학무모들 사이에선 희비가 엇갈린다. 학습격차나 돌봄 문제들을 우려한 학부모들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초2 학부모인 최모씨(40)는 “학교에 보내도 안 보내도 걱정이긴 매한가지다. 워킹맘이라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게 일단 마음이 놓인다”며 “어른들도 활동하는데 애들만 학교 안 가면 뭐 달라질 게 있느냐 ”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고 있어 또 다시 등교수업이 축소될까 우려했는데 지난해처럼 무작정 원격수업을 하지 않아 다행이다. 감염이 확산되는 다중시설 위주로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아이들은 등교수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초3 학부모인 김모씨(44) “하루 확진자가 1000명 넘게 치솟던 지난 3차 유행의 시작점이 재현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역사회나 가정 내 감염이 늘고 있는 터라 학교 보내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가 검토해오던 등교 확대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등교 확대 방침에 차질이 빚어졌다. 밀집도 제외 학년이나 우선 등교 학년이 없어 다른 학교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등교일수가 적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정해은 기자 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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