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보면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다. 연일 700명대를 위협하고 있어서다. 마치 3차 대유행 때를 보는 것 같아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정부는 지난 주말을 앞두고(9일) 코로나19 ‘핀셋 방역 강화’ 대책을 내놓았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는 유지하되, 수도권과 부산의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조처를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대규모 집단감염을 불러온 유흥주점, 교회 등 특정 위험 시설만을 대상으로 방역 강도를 높이는 방안인데, 정부 스스로 “4차 유행 초기 단계로 3차 유행보다 더 큰 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주간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수는 559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기준을 훌쩍 넘겼다. 여기에다 혈전증 논란 등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일시 중단되는 등 ‘백신 속도전’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경고음이 들려오는 듯 하다.

전북지역을 봐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전주와 익산 등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조치가 취해졌을 정도니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익산에서는 10일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지난 7일부터 총 4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교회 내 카페 관련 확진자가 17명이나 나왔고, 나머지 30명은 감염경로 미상이다.
이 지역에 대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11일 오후 9시부터 25일 오후 9시까지 2주 동안 적용된다.

전북지역 집단감염 상황을 봐도 우려스럽다.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안전지대가 없을 정도다.

완주 기업체관련 43명, 전북지인모임관련 27명, 전주 하우스작업장관련 22명, 전주목욕장관련 13명,  교회집회관련 24명, 초등학교 관련 30명, 익산교회 관련 29명을 비롯해 가족 및 일상관련 확산도 수두록하다.

이같은 확산세를 보면, 종전 특정시설을 중심으로 한 감염과 함께 일상생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띠고 있는 데다 ‘조용한 전파’를 일으킬 감염원이 넓게 퍼져 있어 언제 어디서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형국이다.

방역당국은 더 이상의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고, 시민들은 개인위생 철저와 방역수칙 준수 등에 적극적인 협조가 가장 우선돼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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