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되며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3일 전주화산체육관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백신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장태엽기자·mode70@

도내 대학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학교측은 전격적으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사일정의 차질이 불가피해 졌고, 학생들은 심상치 않은 확산세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 상권 역시 영업타격 등 지난해와 비슷한 모양새를 반복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13일 오후 찾은 우석대학교. 대부분 단과대학 건물들의 문이 굳게 닫힌 가운데 학생들로 붐벼야 할 교정은 한산했다. 도로를 따라 차 몇 대가 세워져 있었지만 그 뿐, 간간히 책 등을 챙겨 오가는 학생이나 청소 등을 하는 직원 등을 제외하면 사람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람 기척을 느끼기 어려운 풍경 속에서 건물 사이로 찬바람이 지나다녔다.

이런 모습은 전날부터 유학생 등 총 17명(유학생 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전면 비대면 수업 진행 결정이 내려진 데 따른 것이다.

전면 비대면 수업은 오는 금요일까지 계속되며, 실험·실습과목 역시 이 기간 중에는 대부분 비대면으로 전환할 방침이라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우석대학교 관계자는 “실험·실습과목의 경우 온라인 진행에는 한계가 있다 보니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일정이 조정되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차질없이 일정이 진행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책을 가지러 잠시 학교를 찾았다는 한 학생은 “어디서 감염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막상 교내에서 큰 규모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하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원광대학교.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단과대학 문 앞에는 ‘건물 출입제한 안내’가 붙어있었다. 코로나 확진 방역 대책에 따라 내주 일요일까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건물 인근은 이따금 부득이한 사유로 찾는 일부 학생을 빼고 인적이 드물어 적막했다.

이날 학교를 찾은 김모(24)씨는 “사실 어느 단과대학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지, 또 어딜 오갔는지 바로 알기가 어렵다보니 좀 더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결석해도 된다고 말은 하지만, 전체 다 대면을 하는 상황에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광대의 경우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학생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근 상인들은 행여 코로나19가 더 확산돼 지난해 같은 모습이 재현될까 걱정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실제 이날 정오께 찾은 대학 인근 한 식당에는 손님대신 빈 테이블들만이 우두커니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다른 식당에는 그나마 몇몇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개중 학생들로 보이는 이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석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된다는 이야기가 나올때는 두집 건너 한 집씩 휴업하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다시 그 모습이 재현될까 걱정”이라며 “지금으로선 별 일 없이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 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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