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에서는 명인·명창·명무와 함께 하는 신춘음악회 ‘영정치원(寧靜致遠)’을 22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무대에 올려 봄의 생명과 일상의 평안을 기원한다.

‘영정치원’은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이 회복되고 치유되기를 바라는 도민의 마음을 봄꽃처럼 화사한 선율로 담아낸다. 전통을 기반으로 음악의 중심을 잡고 여기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였다. 예술성과 대중성이 조화를 이루면서 소생하는 봄의 희망을 노래한다. 사회는 송영국 백제예술대 교수가 맡아 공연의 이해를 돕는다.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 협주곡 ‘바림’을 시작으로 창과 관현악 ‘임따라  갈까부다’ 정가협주곡 ‘편락?편수대엽?태평가’ 전라삼현육각?승무와 관현악 ‘전라삼현육각 주제에 의한 롱’ 사물협주곡 ‘사기’까지 총 5개의 협연곡을 60명의 연주자가 웅장한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한다.

협연자로는 도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백은선(가야금/관현악단), 김세미(판소리/창극단), 변진심?임환(정가/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문정근(승무/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전라삼현육각보존회(전라삼현/무형문화재 이수자), 천음(사물/대통령상 수상)이 출연, 시대와 조화를 이루는 국악의 현재를 보여준다.

공연의 처음은 최옥산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바림’(가야금 백은선)이 열어 준다.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를 바탕으로 은은하고 깊이 있는 색의 변화를 만드는 ‘바림’처럼, 가야금 연주의 미묘한 음색의 변화를 경험하는 무대다.

창과 관현악 ‘임따라 갈까부다’(판소리 김세미)는 판소리 춘향가중 한 대목이다. 애절하지만 정제된 시적 표현들로 이루어진 가사는 이별이라는 격한 현실의 감정을 미학적으로 승화시켜준다.

정가협주곡 ‘편락?편수대엽?태평가’(정가 변진심?임환)는 수백년 동안 궁중과민가에서 불러온 성악곡을 국악관현악으로 새롭게 편곡한 작품이다. 편성 규모를확장하고 대피리, 생황 등을 사용하여 저음부의 풍부함과 웅장함을 표현한다.

전라삼현육각 주제에 의한 ‘롱’(승무/문정근?전라삼현/전라삼현육각보존회)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제 제46호 전라삼현육각(全羅三絃六角)을 주제로 국악관현악 선율에 전라삼현과 승무가 함께 하여 전라북도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무대다.

공연의 마지막은 사물협주곡 ‘사기(四氣)’가 장식한다. 사물악기를 장구, 징, 꽹과리, 바라로 새롭게 편성하였고 사물놀이 단체 ‘천음’이 협연을 맡았다. 장구를 중심으로 국악관현악과 하나의 울림이 되어 생동감 있는 연주를 들려준다.

지휘를 맡은 권성택 관현악단장은 “매서운 겨울바람과 추위 속에서 피어 난 어린 꽃잎처럼 전통음악이 가진 생명력과 따뜻함으로 ‘코로나 19’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무대”라며 기대감을 더했다.

염기남 국악원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국악관현악단과 뛰어난 예술성을 가진 예인들의 협연 무대는 다양한 작품과 대중성으로 국악이 나아갈 길을 선명하게 제시한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무료공연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거리두기’로 진행한다. 공연은 국악원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매하여야 관람할 수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